케이블카타고 오르니 진달래가 반갑다하네
[김정수의 꽃피는 길6] 통영미륵산 진달래
▲ 만개한 진달래 뒤로 케이블카가 지나고 있다 ⓒ 김정수
케이블카가 시험운행을 시작한 첫날 통영시청의 초청으로 타보게 되었는데, 오는 18일 정식개통을 앞두고 있다.
▲ 오는 18일 정식 개통하는 미륵산의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 김정수
시민단체와 주변 사찰, 불교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쳐 진통을 겪어오다 주민투표를 거쳐 찬성표가 더 많아 공사에 들어갔다. 공사중에는 ‘공사중지가처분신청’ 등의 법적다툼에 휘말리기도 했다. 2002년 12월에 공사에 들어가 6년여 만에 완공되는 것이다. 총 사업비는 173억원으로 통영관광개발공사가 운영을 맡고 있다.
케이블카의 총 길이는 1,975m이며, 총 48개의 8인승 자동순환식 곤돌라가 시간당 최고 1,800명의 승객을 수송하게 된다. 곤돌라에 오르자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동안 한려수도가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조망이 압권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두줄 케이블카라 그런지 흔들림이 거의 없고 안정적이다. 하부정류장에서 상부정류장까지 약 10분이 걸렸다. 지금은 시험운행 중이라 다소 늦지만 정상운행을 시작하면 소요시간은 6~9분 내외가 될 거라고 한다.
▲ 진달래가 만개한 미륵산 뒤로 등대가 보인다 ⓒ 김정수
등산로를 좀 더 오르자 미륵산 봉수대(경상남도 기념물 제 210호)가 보인다. 이곳은 부산 다대포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제2봉수로에 해당되는 곳이다. 남쪽에 있는 거제 가라산의 봉수대와 연결되고, 북쪽으로는 도산면의 우산봉수대와 연결된다.자연석으로 이루어진 암봉 위에 봉수대가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봉수대 바로 위쪽의 넓은 바위지대가 케이블카 상부정류장과 다도해를 조망하기에 더없이 좋다.
▲ 케이블카 상부정류장 위쪽의 전망대 주변에 만개한 진달래 ⓒ 김정수
바다 너머의 육지 쪽으로는 한산대첩기념공원, 남망산공원, 통영시청 등이 보인다. 그리고 이 주변의 진달래능선이 사진촬영하기에 더없이 좋다.진달래 너머로 보이는 도남관광지며, 상부정류장과 케이블카의 모습을 함께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절정을 막 지난 진달래가 케이블카의 개통을 축하하기 위해 마지막 몸부림으로 꽃망울을 피워올리는 듯하다.
▲ 진달래 뒤로 보이는 도남관광지 전경 ⓒ 김정수
정상에 서자 2002년에 미래사에서 이곳 정상으로 오르던 때가 생각났다. 당시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었는데, 미래사 입구에서부터 등산로 군데군데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 또는 찬성하는 플랜카드가 걸려 있어 다소 삭막했다.
그사이 시간이 흘러 이렇게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오르는 날이 온 것이다. 등산로와 나무데크를 지나 상부정류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하부정류장에 내려서는 욕지도행 배를 타기 위해 여객선터미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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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카 상부정류장 뒤로 한려수도가 펼쳐져 있다 ⓒ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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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는 여행작가로 홈페이지 출발넷(www.chulbal.net)을 운영중이다. 저서로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낙동강>, <주말에 떠나는 드라마 & 영화 테마여행> 등이 있다. 일본어 번역판인 <韓國 ドラマ & 映畵ロケ地 紀行>이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