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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한국당 이한정 당선자의 '릴레이 거짓말'

"광주제일고 졸업"→"2년 중퇴"... 학교측 "입학사실 없다"

등록|2008.04.17 10:43 수정|2008.04.17 11:22

▲ 이한정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 개표 상황실에서 활짝 웃고 있다. ⓒ 유성호

허위학력·경력, 전과기록 누락 등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한정 당선자(창조한국당 비례대표 2번)의 '거짓 해명'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당선자는 애초 당에 제출한 서류에 '광주제일고' 학력을 기재해 비례대표 2번을 받았다. 창조한국당의 정당공보물에도 그의 '광주제일고' 학력은 그대로 기재돼 있다. 다만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서류에는 이것이 빠져 있다.

이들 두고 당선 직후 허위학력 의혹이 일자, 이 당선자는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게 아니라 2학년까지만 다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것도 '거짓말'로 드러났다.

광주제일고 행정실의 한 관계자는 "1·2·3학년 학적부를 다 확인했지만 이 당선자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며 이 당선자가 광주일고에 입학한 사실 자체가 없음을 확인해주었다.

김동민 공보특보도 어제(16일) 브리핑에서 "이 당선자는 당에 제출한 비례대표 신청서에는 광주제일고를 졸업했다고 기재했으나 학교측에 확인한 결과 이 당선자는 입학, 재학, 졸업한 사실이 없었다"고 말했다.

광주제일고 총동문회 한 관계자는 "이 당선자는 본교 출신이 아니다"라며 "졸업생 명부생에도 없고, 입학한 기록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지난 2000년 4월 16대 총선에서 민국당 후보(경기 이천·여주)로 출마했을 당시 광주제일고 졸업증명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가 같은해 11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적도 있다.

또한 이 당선자는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창조한국당의 비례대표 홍보물에는 '수원대 경영학 석사'를 최종학력으로 기재했다가 후보등록 때에는 '연변대 정치학과'로 수정해 의혹을 샀다.

이 당선자가 수원대 대학원을 다닌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학 석사학위는 현재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석사학위가 폐기된 배경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당선자는 현재 핸드폰을 당직자에게 맡기고 외부와의 접촉을 삼가고 있다. 한 당직자는 "('광주제일고를 2학년까지 다녔다'는 등) 이 당선자에 입에서 나온 말을 다 믿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착잡함을 털어놓았다. 

창조한국당은 오늘 오후 비공개 청문회를 열고 이 당선자의 거취를 결정한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된 이상 그의 자진사퇴는 유력하다. 

▲ 총선을 하루 앞둔 8일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하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와 나란히 선 이한정 비례대표 당선자(왼쪽에서 첫번째) ⓒ 남소연

한편 검찰은 어제(16일) 양정례 당선자(친박연대)와 함께 이 당선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소환조사한 데 이어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고의적인 학력·경력 위조 여부 ▲전과 4건 고의 누락 여부 ▲고액의 공천헌금 의혹 등이 주요 수사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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