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을 찾아라! 숲속으로 떠난 숲 체험 생태 소풍
숲 체험 환경 교육과 연계... 주제 있어 돋보여
▲ 다솔사 부도밭에서 숲 속 소리 듣기숲에서는 어떤 소리를 들을수 있을까요? 선생님의 질문에 귀를 쫑긋 세우며 주변 소리에 귀 귀울이는 학생들 ⓒ 윤병렬
2008년 4월 15일 따사롭고 화사한 화요일. 경남 사천시 곤양면 곤양중학교 전교생 128명은 '경남생명의숲'의 도움으로 곤명면 봉명산 다솔사 일원에서 숲 체험 환경교육과 연계한 주제가 있는 봄 생태 소풍을 즐겼다.
▲ 숲 속 보물 찾기숲 속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 숨어 있는 숲 속의 보물을 찾아 나선 곤양중학교 학생들 ⓒ 윤병렬
아련한 옛 추억 속의 보물 찾기. 어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보물 찾기는 언제나 신나는 추억이 된다. 보물을 찾아 숲 속을 헤매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온 산을 감싼다. '앗 보물이다' '내가 먼저 봤으니까 내 거다!' '그런 게 어딨어' '먼저 주운 사람이 임자지!' 보물을 못 찾았으면 삼행시 짓기에 도전하면 된다. '다솔사'로 삼행시 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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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솔사 풍경 서기 511년 연기 조사가 처음 세웠고, 의상 대사에 의해 영봉사로 바뀐 뒤 신라 말기에 도선국사가 다시 손질하여 고쳐 짓고 다솔사라 하였다. 일제 강점기에 한용운이 수도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고, 소설가 김동리가 등신불을 쓴 곳으로 유명한 절이다. ⓒ 윤병렬
▲ 다솔사 녹차밭과 봉명산 풍경꽃 풀 나무가 아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듯한 다솔사와 봉명산 풍경 ⓒ 윤병렬
가까운 곳에 있는 절이라 초등학교 때부터 여러번 소풍을 왔던 곳이지만 오늘만큼은 좀 색다르다. 다솔사의 유래도 알아보고, 숲에서 들을 수 있는 온갖 소리도 들어보고, 숲에서 맡을 수 있는 여러가지 냄새도 맡아보고, 숲 속에서 자라는 나무 이름도 알아보고, 나무 의사가 되어 청진기로 진찰도 해본다.
▲ 봉명산 숲길 연초록 잎사귀들이 숲길을 감싸고 있다. 풍수지리학상으로 봉이 우는 형국이라하여 봉명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 윤병렬
곤양중학교는 전교생 모두 128명 5학급 밖에 되지 않는 조그만 학교다. 학교 뒤편에 산이 붙어 있어 간혹 뱀이나 지네가 골마루에 내려와 아이들을 놀래키기도 한다.
▲ 훨체어에 의지한 채 처음으로 다른 아이들을 만난 훈이 평소에는 사회복지법인 '평강의 집'에서 생활하다가 소풍 때 아이들과 처음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병훈이 ⓒ 윤병렬
시골 학교다 보니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도 참 많다. 엄마하고만 사는 아이, 아빠하고만 사는 아이, 엄마 아빠도 모른 채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사는 아이들의 비율이 절반에 이른다. 그래도 아이들의 표정은 언제나 밝다. 보호 시설에서 생활하다 소풍 때 잠깐 얼굴을 비친 훈이에게도 따스한 손길을 내밀며 휠체어를 밀어주고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 맛있는 점심 식사 각자 싸온 도시락을 꺼내 맛있게 나누어 먹는 점심 시간. 김치볶음밥, 김밥, 주먹밥 등등 ⓒ 윤병렬
▲ '개구쟁이 오형제'표정도, 들고 있는 나뭇가지도 가지 가지. 숲길에서 어슬렁 거리는 1학년 개구쟁이들 모습. 천진난만 순진무구(?) ⓒ 윤병렬
나무 이름 알아보기, 숲 속에서 나는 소리 듣기, 연못 속 도롱뇽 알 관찰하기, 청진기로 나무 심장 소리 듣기, 숲 속에 숨겨진 보물 찾기, 삼행시 짓기, 선생님과 손 잡고 숲 길 걷기 등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오늘 하루 아이들은 숲 속 요정이 된다.
▲ 반짝 반짝 빛나는 연초록 잎사귀들 아이들의 표정을 닮은 숲 속의 요정들- 4월의 숲은 꽃과 나무와 연초록 잎사귀들이 어우러져 환상의 풍경을 자아낸다. ⓒ 윤병렬
보물을 기다리며, 가을 소풍을 기다리며 하루 해가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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