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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야생동물 개체 수 관리 못해

너구리 늘자 개체 수 조절위해 예산 들어가

등록|2008.04.18 16:35 수정|2008.04.18 16:35
대구시가 두류공원에 서식하는 너구리 개체 수 관리를 현실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2001년 너구리 한 가족(3~4마리 추정)이 두류공원 내에 들어와 살면서 매년 개체 수가 급증, 2007년 30여 마리, 현재 4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매년 너구리 개체 수가 증가함에 따라 광견병 등을 옮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2005~2007년까지 매년 50만원씩 총 150만 원의 예산을 책정, 먹이와 약품 등을 제공해 개체 수 증가에 한 목 했다.

이렇게 너구리가 늘자 시는 올해 11월까지 야생동물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총 600만 원을 투입, 야생고양이 30마리, 너구리 10마리 총 40마리를 대상으로 불임시술 등을 거쳐 본래 서식지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야생동물을 위해 사용된 예산은 전염병 예방 등 시민들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쓰인 금액이다" 며 "효율적인 야생동물 개체수 조절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경북대 박희천 교수(동물계통학)는 "너구리 등 야생동물을 만지면 기생충 감염 등 위생적인 문제가 대두 될 수 있다"면서 "너구리 개체 수 조절을 위해 불임시술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너구리를 안전한 방법으로 포획해 팔공산 등 인근 산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너구리의 번식기는 3월이며 한 번에 3~8마리의 새끼를 낳고 임신기간은 2달 정도 된다. 이에 발 빠른 조치가 필요하지만 아직 사업진행 협의회 등 조차 구성 안 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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