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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그냥 열리는 게 아니었군요!

[포토] 천안시 성환읍 배-과수원 인공수분 현장 둘러보기

등록|2008.04.21 10:46 수정|2008.04.21 10:53

순백의 배꽃보고만 있어도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이 절로 든다 ⓒ 김이구

따르릉.   "내일 만사를 미루고 무조건 나를 따르라." "이유는 현장에서 설명하마."   이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달려간 천안시 성환읍 배 과수원. 배 나무 화접(인공수분)을 오늘 아니면 못하니 도와달라는 선배의 간절한 부탁이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자원봉사자들을 데려온다. 공무원들도 총동원되었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군사작전의 지휘부를 연상케 하는 배밭의 풍경이었다.   잠시 후 자원봉사단 1진이 도착하였다. 천안여상 학생들이었는데, 농사일을 도와주러 오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배꽃 유람하러 온 여유로운 모습들이었다. 배 꽃이 만개하여 지는 시기가 단 5일 정도로 짧은 탓에 많이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결코 그 맛있는 배 맛을 볼 수 없음을 아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이어 과수원 주인의 따뜻한 인사와 함께 인공수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교의 시 범이 이뤄졌다. 화접 작업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지만 일하는 내내 향기로운 배꽃과 함께 한다는 자체만으로 설레고 흥겨운 작업이었다.    이제 막 봄의 울타리를 건너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이다. 하얀 배꽃이 벌이는 사랑의 향연을 감상하시면서 싱그러운 여름 맞이를 미리 하고, 풍성한 가을을 꿈꾸는 시간을 만드세요!  

과수원 전경흐드러지게 핀 배꽃이 장관입니다 ⓒ 김이구

 

수꽃 따는 작업새신랑이 장가가는 준비를 먼저 합니다 ⓒ 김이구

 

작업 도구수꽃을 절단할 전정가위와 묶어서 털 집게가 전부입니다 ⓒ 김이구

 

조교 시범과수원 안주인의 인공수분 시범이 펼쳐집니다 ⓒ 김이구

 

봉사활동조교의 시범에 따라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합니다 ⓒ 김이구

 

작업완료이제 수꽃의 맞이한 암꽃들이 행복해 할 시간입니다 ⓒ 김이구

 

농약살포 차량자라고 익어가면서 병이 나면 현장으로 달려갈 배나무 응급차량 ⓒ 김이구

 

배꽃5개월 뒤 주렁주렁 휘어질 가지가 탐스럽고 행복해 보입니다 ⓒ 김이구

 
덧붙이는 글 약 1000여 농가가 배 농사를 짓는 천안시 성환읍 일대는 전국적인 배 주산지로 매년 4월 20일을 전후해 배꽃이 만개해 화접이 이루어지지만 화접기간이 약 5일간으로 다른 과수보다 상대적으로 짧아 단기간에 많은 일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올해 못가보신 분은 내년에 이 시기를 놓치지 마시고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사진으로는 못담는 순백의 정겨움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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