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마흔아홉 번째 맞이한 봄을 보내며

50의 나이에 맞아들일 봄은 어떤 모습일까?

등록|2008.04.21 13:58 수정|2008.04.21 15:53
2008년 봄도 어느새 저만큼 지났습니다. 어느 골짜기에선 웅성웅성, 왁자지껄 한 모습으로 찾아왔고, 어느 개울가에선 소곤거리는 모습으로 성큼성큼 찾아오던 봄이었습니다. 버들강아지 이파리들은 개울가에서 수군거렸고, 개나리꽃 이파리들은 울타리에서 중얼거리며 피어나더니 머물렀다 간다는 이별의 인사도 없이 저만큼 떠났습니다. 

play

40대를 보내며, 배웅을 하듯 맞은 봄이기에, 이미 저만큼 가버린 봄날을 가슴으로 그려봅니다. 스피커 볼륨을 높이고 40대에 맞이한 봄을 감상해 봅니다. ⓒ 임윤수

산허리가 휘청하도록 야단스럽게 찾아오는 봄이라 몸도 마음도 환하기만 했는데 있는 듯 없는 듯한 수줍음으로 떠나갔으니 40대를 접으며 맞이한 봄도 이제는 지나간 계절이 되었습니다.

다음에 돌아오는 쥐띠 해엔 환갑노인이 되어 있을 거라며 쥐띠해가 시작되던 2008년 첫날 아침엔 헛헛한 웃음을 흘렸었는데, 40대에 맞이할 수 있는 마지막 봄도 저만큼 지났습니다.

40대에 보내는 봄과 50대에 맞이할 봄이 뭐는 같고 뭐는 다를지는 알 수 없지만 마흔여덟의 나이에 보냈고 마흔아홉에 맞았던 올봄과 내년 오십 나이에 맞아 들 일 봄은 다를 듯한 기분입니다.

40대를 보내며 배웅을 하듯 맞아들였던 봄이기에, 이미 저만큼 가버린 봄날을 가슴으로 그려봅니다. 스피커의 볼륨을 맞추고, 40 대의 나이에 맞이한 봄을 감상해 봅니다.
덧붙이는 글 배경음악은 지리산 흙피리 소년 한태주의 오카리나 연주곡 '물놀이'와 '하늘연못'입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