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반대단체 회원들, 제기동 성당 앞에서 기습시위
[현장] 박찬성 목사 "큰 배 선장 없이 항해 못해... 삼성에 큰 위험 닥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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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삼성을 지킨 보수시민단체삼성특검반대 범국민연대는 23일 오후 제기동 성당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의 제지에도 김용철 변호사 사진에 불을 붙이는 등 격렬하게 항의했다. ⓒ 이경태
사제단이 엄숙한 목소리로 삼성특검과 삼성그룹을 비판하고 있을 때 갑자기 시끄러운 함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제기동 성당 정문 앞 '삼성특검반대 범국민연대' 소속 회원 30명이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 삼성특검반대국민연대 회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제기동성당 앞에서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비난하며 준비한 피켓에 불을 붙이고 있다. ⓒ 유성호
▲ 삼성특검반대국민연대 회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제기동성당 앞에서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비난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특히 박 목사는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것에 대해 일부 환영하는 측면도 있지만 그룹 총수가 경영에서 물러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며 "큰 배가 선장 없이 항해한다는 것은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대기업이 주주들의 것이기는 하지만 국가의 재산이며 초일류기술을 발전시켜야 할 이 때 총수의 퇴진으로 삼성이 심각한 위험에 부딪힐 것이 염려된다"며 "반기업 성향의 시민단체들의 책임없는 행동은 국민들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박 목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며 락카스프레이와 시너를 꺼내들었다. 대기하고 있던 경찰들이 급하게 제지에 나섰지만 이미 시너와 락카스프레이로 범벅이 된 피켓은 금방 타올랐다. 일부 회원들은 거칠게 제지하는 경찰들을 뿌리치며 "빨갱이 새끼"라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회원들은 경찰의 강제해산에 맞서 피켓과 빈 락카스프레이 통을 던지는 등 15분 정도 몸싸움을 벌이다 뿔뿔이 흩어졌다. 현장에서 병력을 지휘하던 경찰 관계자는 "퍼포먼스가 심하다 싶어 제지에 들어갔는데 정말 아니다 싶을 정도의 행동들을 취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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