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분청사기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충남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도예촌 일원에서 24일-27일까지 '축제' 개최
▲ 축제안내상신리 입구 32번 도로에 설치된 계룡산 분청사기 축제 안내 조형물 ⓒ 정부흥
이번행사에는 선인 철화분청사기장 추모제, 계룡산 철화분청사기 전시, 장작가마 불지피기 등 도예에 관한 행사 외에도 국악, 성악, 금관악기 5중주, 클레식 기타와 함께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준비되어있다.
▲ 상신리 도예촌 입구행사장으로 들어가는 마을 입구의 토속적인 정경 ⓒ 정부흥
대전에서 박정자를 지나 공주방향으로 약 2km 가다보면 상·하신리 간판이 나온다. 임금봉과 신선봉으로 연결되는 계룡산 능선을 좌측으로 끼고 들어가다 보면 아직도 속세에 물들지 않은 별천지 같은 산골 정경이 펼쳐진다.
계룡산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5km 쯤 달리다보면 분청사기 축제장소에 이르고, 이곳에서 진행요원들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계룡산 도예촌이 위치하는 상신리는 그 입구에서부터 청정함이 묻어나는 산골로 계룡산 정기의 정점인 삼불봉이 정 남쪽으로 바라보이는 명당이다.
1594년 경 일본 유전에서 일본 최초로 자기질 백자를 만들어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우기 시작 한 이삼평 공의 고향이기도하다.
▲ 도예촌의 아침축제준비릉 마치고 방문객을 기다리는 행사장 모습 ⓒ 정부흥
분청사기
도예는 흙과 불의 예술이다. 백과사전에 의하면 분청사기는 분장회청사기(紛粧灰靑沙器)의 줄임 말로 회색 또는 회흑색의 태토위에 백토(白土)를 입히고 그 위에 투명한 유약을 씌운 회청색의 사기(沙器)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분청사기는 14세기 후반부터 제작되기 시작하여 조선왕조의 기반이 닦이는 세종대(1419~1450)를 전후하여 그릇의 질(質)이나 형태 및 무늬의 종류, 무늬를 넣는 기법 등이 크게 발전되고 세련되어 그 절정을 이루었다.
▲ 가마도자기를 옛날방식으로 굽는 장작가마 ⓒ 정부흥
▲ 도자기 작픔들전국에서 계룡산 분청사기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도공들의 작품전시장 ⓒ 정부흥
분장 기법에 따라 상감분청(백토나 자토를 감입하는 상감),인화분청(꽃모양 도장을 찍는 인화(印畵)),박지분청(무늬를 그려 넣은 뒤 무늬 외의 백토를 긁어내는 박지(剝地)), 조화분청(선으로 무늬를 새기는 조화(彫花)),철화분청(철분 많은 안료로 무늬를 그리는 철화(鐵畵)),귀얄분청(풀비로 분장만 하는 귀얄), 덤벙분청(백토물에 담가서 분장하는 덤벙_ 등 등 7가지 기법으로 나뉜다.
이 기법들은 지역별 시기별로 성행했으며, 이에 따라 경상도의 인화분청, 전라도의 조화박지분청, 충청도 계룡산의 철화분청사기 등 지방별 특색까지 드러낸다.
계룡산 도요지에서는 7가지 모두가 출토되고 있으나 가장 개성이 뚜렷한 것은 단연 철화분청사기다. 문양을 대담하게 생략하고 재구성하여 간결하면서 기발하게 회화적으로 나타낸 데에 그 특징이 있으며 붓을 재빨리 놀려 그렸으므로 싱싱하고 활달한 맛이 난다. 짙은 회색의 거친 태토위에 귀얄로 백토를 바르고 어깨에 새줄, 몸체 아랫부분에 한 줄의 음각 선을 돌린 후 몸체의 넓은 면에 뛰노는 물고기와 연당초문을 철사로 그렸다.
1487년부터 1536년까지 약 130년 간 계룡산 학봉리 도요지에서 생산된 분청사기는 철화기법을 이용하여 독특한 무니를 가지고 있어 후대에 계룡산 분청사기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15세기 학봉리에서 생산되었던 철화분청사기의 당대이름은 전수되지 않아 지금도 그 원 이름을 알 수 없다.
계룡산 철화분청사기 청화어문병(국립박물관소장)
▲ 청화어문병(국립박물관소장) ⓒ 정부흥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중에도 계룡산 가마의 철화분청과 같은 것들이 있다. 그 하나로 물고기 문양이 독특한 최고의 명품 중 대표적인 철화분청사기는 국립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청화어문병이다. 대담하고 간결한 필치로 연지에서 활달하게 노는 물고기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
입 부분은 수리한 것인데 나팔처럼 밖으로 벌어져 있고 목은 짧으며 몸체 아랫부분이 풍만하게 벌어졌다가 다시 훌쭉해져 좁고도 비교적 높은 굽으로 받혀져있다. 이러한 모습은 16세기부처 17세기까지 만들어진 보편적인 병의 형태이다.
계룡산 철화 분청사기의 특징
다른 지방과 쉽게 구분될 만큼 태토가 거칠고 철분이 많이 포 함, 검게 보이는 태토를 감추기 위해 막걸리색 분장토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기의 문양은 반쯤 칠한 막걸리색 귀얄 자욱과 철화문으로 자유스러우며 힘찬 필력으로 그려져 있다.
▲ 분청사기를 이용한 소품들흑갈색의 조잡한 태토, 간결하면서도 거침없이 그려 진 추상성이 강한 철화문양은 소품의 재료로 잘 어울린다. ⓒ 정부흥
계룡산 철화 분청사기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지나면서 사라지다 조선중기 이후 철화 백자로 나타난다. 철화 분청은 다른 곳에서는 전혀 발전되지 않았다. 진한 백토, 흑갈색의 조잡한 태토, 간결하면서도 거침없이 그려진 추상성이 강한 철화(鐵畵)는 다소 거친 맛을 내는 투박한 듯한 기면과 오뚝한 굽 등은 계룡산 분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미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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