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절망 끝에 부르는 희망의 노래' 이훈웅 작품 전시회

유성문화원 갤러리에서 목판화 14점, 지인 33명의 장서표 전시

등록|2008.04.26 14:57 수정|2008.04.26 14:57

▲ 이훈웅 목판화 '퇴근길' ⓒ 김문창


삶의 무게에 짓눌리어 한때 작품 활동을 중단하고 세상의 밑바닥을 체험했던 이훈웅(49) 작가의 목판화·장서표 전이 유성문화원 갤러리에서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이훈웅 목판화와 장서표전에는 작가가 생계를 잇기 위해 약초수집과 고물 수집, 직장 생활 등을 할 때 느낀 것을 표현한 '가족', '퇴근길', '저돌' 등 14점과 민주화운동과 시민운동을 함께 한 동료들의 삶의 특성을 살린 판화 형식의 장서표 33점이 전시된다.

전 대전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은 이 작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군이 이웃동네에 이사와 고물상을 한다면서 만날 막걸리를 마시고 음주운전에 걸려 고생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생활을 똑바로 해야 한다’고 충고한 적이 있는데, 이군으로부터 다시 작품 전시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뻐 한걸음에 달려왔다. 이군의 작가정신이 잘 반영된 작품을 보고, 이제야 청개구리 같은 이군의 삶이 재도약을 하여 더 이상 패배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길을 찾아 갈 수 있겠구나 생각해 무척 흐뭇하다.”

▲ 이훈웅 목판화 '저돌의 삶' ⓒ 김문창


▲ 이훈웅 목판화 '포옹' ⓒ 김문창


▲ 이훈웅 목판화 '가족' ⓒ 김문창


이훈웅 작가는 83년 색올림 판화전을 시작으로 대전실험작가회전(84), 제3회 현대 미술제(84), 초대 7인전 설치미술(85), 대전트리엔날레 창립전(86), 요꼬하마 현대미술전 퍼포먼스(아르코스모 미술관 87), 첫 번째 목판화 개인전(89), 공주 국제자연미술제 비엔날레 포퍼먼스(2004), 2007 달콤 쌀벌한 대선전(서울 충정각, 대전중구문화원) 등의 전시회를 가졌다.

이훈웅 작가가 선보인 장서표(EX LIBRIS)는 과거 인쇄술이 발전하지 못했을 때 귀중한 책의 주인임을 표시하는 것이다. 라틴어로 EX는 '~으로부터', LIBRIS는 '책'이라는 말로 이 문구와 함께 소유주의 이름이 들어간다. 동양의 한자문화권에서는 책에 직접 찍는 장서인을 사용했고, 서양에서는 15세기 후반부터 별도의 종이에 판화를 찍어 책에 붙여 사용한 것이 유례가 되었다. (출처, 한겨레 2003.11.28) 

현재 장서표에는 연대를 쓰기도 하고 책의 내용이나 그와 관련된 시, 격언, 경구 등을 적기도 하는데, 그동안 대전권에서 생활해 온 뜻있는 지인들의 특징을 장서표에 담아 의미를 새롭게 하고 있다.         

이훈웅의 장서표

ⓒ 김문창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