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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가 느끼해? 장어파김치전골은 안 그래!

[맛객의 맛있는 이야기] 파김치 개운함에 먹어도 물리지가 않네

등록|2008.04.26 16:32 수정|2008.04.26 16:46

▲ 장어파김치전골 ⓒ 맛객



파를 많이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속설은 빈말이 아니다. 김치 중에서 영양이 가장 풍부한 게 파김치니 말이다. 맛객이 몸이 아파 입맛이 땅에 떨어졌을 때 유일하게 당기는 것 또한 갓 담근 파김치이다. 몸은 본능적으로 부족한 영양분을 섭취하고자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플 때 찾게 되는 음식이 진짜 영양 식품 아니겠는가.

지칠 대로 지친 모습을 파김치가 되었다고 한다. 파김치가 익으면 힘 하나 없이 축 늘어지기 때문인데, 파김치는 이렇게 푹 삭혀야 제 맛이다. 물론 갓 담가 숨이 살아있는 파김치 또한 밥과 잘 어울린다. 이렇게 맛과 영양이 풍부한 파김치를 이용한 음식이 미각을 홀리고 있으니 이름 하여 '파김치장어전골.'

▲ 장어파김치전골이 끓고 있다 ⓒ 맛객



▲ 장어파김치전골이 먹음직스럽다 ⓒ 맛객


장어소금구이나 양념구이는 들어봤지만 파김치장어전골이라니. 약간은 생소한 음식. 하지만 맛을 보면 한국인의 미각이 결코 프랑스나 일본에 비해 떨어지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어찌 이런 음식을 개발했을꼬.

▲ 파김치와 함께 먹는 장어구이는 느끼하지가 않다 ⓒ 맛객



장어대가리와 뼈를 푹 고와 만든 육수를 넣고, 담근 파김치를 전골냄비 중앙에 배치하고 빙 둘러 양념장어구이를 놓는다. 여기에 국물 자작하게 부어 끓이면서 먹는 그 맛이란. 장어는 느끼하다는 관념? 적어도 이 음식 앞에서만큼은 통용되지 않는다.

▲ 장어구이도 탁월하다 ⓒ 맛객



파김치의 개운함으로 인해 느끼함을 느낄 새가 없다. 이 집의 장어 육질은 유독 탱탱하고 쫄깃거리니 식감 출중. 전골국물은 천하에 이런 진국이 또 있을쏘냐 싶다. 남는 국물에 볶는 밥 또한 별미다. 복분자 소스를 바른 양념구이도 탁월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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