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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은 내비게이션, 소프트파워를 키워라"

순천향대 장호순 교수, 아산서 지역언론 실태와 전망에 대해 특강

등록|2008.04.27 12:15 수정|2008.04.27 12:15

▲ 지역주민의 정보 인지도에 설명하고 있는 장호순 교수. ⓒ 박성규

<작은 언론이 희망이다> 저자인 순천향대 장호순 교수(신문방송학과)가 지난 25일 오후 7시 충남 아산시근로자복지회관에서 '지역언론의 실태와 전망'에 대해 특강을 가졌다.

아산 지역언론 아산투데이(대표이사 김병철) 주최로 열린  이날 특강은 '지역언론의 역할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지역시민과 기자 등 40여 명이 참석, 수강했다.

이날 강의는 매체별 가구 구독률과 지역 주간신문의 자본금 실태, 지역별 평균 인원 및 기자 수, 매출액 및 수익규모, 정기구독 여부, 독자들의 지역 주간신문 접촉경로, 지역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이유 그리고 지역신문의 낙관적·비관적 전망과 발전조건 등에 대한 내용으로 이뤄졌다.

김병철 대표이사는 “이번 특강은 지역언론이 독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실시됐으며, 시민들에게는 언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과 지역언론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코자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날 특강에서 장호순 교수는 지역신문의 낙관적 요소를 전망하며 내비게이션에 비유했다. 인간생활의 지역성을 언급한 장 교수는 전국지를 교통지도책에 비유하며 지역신문은 성능이 좋고 편리한 내비게이션과도 같다고 정의했다.

즉, 그 지역에 대해 자세할 수 있고, 공감대 형성도 빠르고 폭넓을 수 있다는 것. 또한 독자들에게는 체감정보를 편리하게 습득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도 들었다. 이같은 요소가 추후 지역신문의 성장·발전 가능성을 담고 있다는 것이 장 교수의 생각이다.

다만, 이는 지역신문이 지역에 대한 전문성과 신뢰도를 쌓은 후에 가능하다며 지역이라는 기반에 어느 정도의 소프트파워를 키워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파워가 커지면 전국지와의 차별성을 이룰 수 있는, 지역의 전문성을 살린 하드적 요소에 최고의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는 퀄리티페이퍼(고급지)로 자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곧 운전자들이 교통지도책보다는 내비게이션을 선호하는 이치와도 같다는 것이 장 교수의 설명이다. 이밖에 지방자치제도의 정착, 지역간의 균형발전, 지역 정보 수요의 증가, 지역 정보 공급원으로서의 유리한 위치도 낙관적 요소라고 밝혔다.

반면, 지역뉴스의 공급자 증가, 지역언론의 중요성 인식 부족, 지역언론에 대한 거부감, 지역언론의 인력양성 실패, 지역언론 투자재원 부족 등의 비관적 요소도 짚었다.

장 교수는 언론 낙후지역의 특징으로 지역뉴스의 부족, 지역여론 부재, 지역 정치·행정의 낙후, 지역경제의 침체, 지역문화의 낙후, 대외 지역이미지 열등, 지역사회 삶의 질 열악 등을 들었다.

이를 극복하고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는 사람(우수한 인재)과 기술, 법·제도, 시장과 자본,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 가지 필수 조건으로는 바람직한 제작자를 들며 제작자의 교육, 소득, 언론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역신문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필요한 요소로는 주민 최우선 보도, 지역사회 내 약자를 위한 언론, 해결사형 신문, 정치·행정 위주 보도 지양, 장·단기적 지역주민 해결과제 선정 및 보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현재는 누구나 신문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어 부실한 언론의 무더기 양산을 초래하고 있다”며 “독자 신뢰와 지역신문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현재 부실한 내비게이션(지역신문)의 소프트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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