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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화가, 엄마는 시인, 아빠는 사진작가

'경남은행 여성백일장·어린이 사생대회' 울산 2000여명 성황

등록|2008.04.27 18:55 수정|2008.04.27 18:55

▲ 울산 체육공원 호반광장에서 27일 열린 경남은행 백일장의 시제가 주어진 후 풍물놀이패가 흥겨운 풍악을 울리고 있다 ⓒ 박석철

초등학교 5~6학년쯤 돼보이는 여자어린이가 익숙한 손놀림으로 눈 앞에 넓게 펼쳐진 호수를 스케치하고 있다.

옆에서는 엄마가 연필을 손가락에 끼고 호숫가를 보며 뭔가를 생각한다. 전형적인 시인의 모습이다. 아빠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아내와 아이의 모습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27일 오전, 옅은 구름이 하늘을 덮었지만 나름대로 화창한 4월 마지막 일요일 울산체육공원 내 호방광장에서 본 풍경이다. 경남은행이 마련한 '여성백일장 및 어린이 사생대회' 울산 대회에는 2000여명의 가족구성원이 모였다.

오전 10시 간단한 행사진행에 이어 시제가 주어졌다. 엄마 대상인 여성백일장은 '등산', 유치원~초등3학년은 '상상화', 초등4~6학년은 '풍경화'로 발표됐다. 곧이어 가족들은 삼삼오오 흩어져 가장 경치가 좋은, 가장 시상이 잘 떠오를 것 같은 장소를 찾아 자리를 잡았다.

천연호수가 있는 모태인 이곳 울산체육공원은 2002월드컵 경기를 치르기 위해 울산 남구 옥동 27만5천여평에 지어졌다. 문수축구경기장, 천연호수와 수변산책로, 전망광장, 야외공연무대, 고사분수 등이 보기 좋게 자리잡은 곳이다.

울산 무거동에 산다는 한 주부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그림그리고 글쓰고 사진찍고 한 일은 처음인 것 같다"며 "가족이 새로 뭉쳐졌네요" 하며 웃었다.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한 남자 어린이는 "10일 전부터 준비해 왔다"며 비장한(?) 표정으로 호수를 스케치 하고 있었다.

▲ 참가 어린이들이 주변 풍경을 스케치하고 있다 ⓒ 박석철

이날 대회는 창원 울산 진주 김해 등 울산경남지역 곳곳에서 열려 성황을 이뤘다. 경남은행에 따르면 울산경남 합쳐 여성백일장 부문 2500여 작품, 어린이 사생실기대회 부문 2만9000여 작품이 출품됐다.

"가족사랑을 확인시키기 위해 올해는 가족사진 콘테스트도 함께 마련했다"고 경남은행울산본부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 수상자는 오는 5월 26일 경남은행 전영업점 및 인터넷 홈페이지(www.knbank.co.kr)를 통해 발표되며, 여성백일장 장원 2명에게 상금 각 100만원, 어린이사생실기대회 최우수상 6명에게 교육감상과 상금 각 20만원 등 모두 3171명에게 시상한다.

이날 대회 참가자 전원에게는 연필깎이, 티포트 등 참가 기념품이 전달됐고 경품 추첨과 가족사진 콘테스트 당선자에게 디지털카메라 등이 경품으로 주어졌다.

▲ 멀리서 바라본 울산체육공원 호반광장, 뒤로 2002 월드컵 경기가 있었던 문수구장이 보인다 ⓒ 박석철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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