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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과학이다

[서평] <마음챙김 명상과 자기치유>를 읽고

등록|2008.04.28 14:27 수정|2008.04.28 14:27

상권책표지 ⓒ 학지사

요가 강사로 활동하면서 일반인들에게 명상에 대해 설명하다 보면 에너지, 기(氣)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된다. 내 설명을 반신반의하면서 듣고 있는 회원들에게 깊은 호흡으로 요가동작과 함께 내 몸을 관찰하는 것이 몸과 마음을 재충전시켜주는 에너지가 된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음에도 과학적인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곤 하였다.

<마음챙김 명상과 자기 치유>는 내가 갈망하고 있던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였고, 일반인도 쉽게 명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일상생활에 어떻게 응용시키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 해주는 단비 같은 책이었다. 

이 책은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 메디컬센터의 8주간의 스트레스 완화와 이완프로그램(SR&RP)을 10년간 4천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실험한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 클리닉에 들어와 변화하였는지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보통 환자들은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회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소개하는 정신수련 기법은 렌즈의 원리처럼 산란한 생각이나 감정을 한곳으로 집중시켜 성장이나 문제해결 치유를 위한 에너지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깊은 이완상태로 들어가 충분한 안정으로써
집중력을 증진시킨다면 마음의 내부를 깊게 들여다 볼 수 있고 자기 탐구를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명상기법들은 한국에서 오래 전부터 해오던 수련기법과 유사하였다. 그것이 오히려 역수입되어 현재는 우리나라 병원에서도 마음챙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곳이 속속 생기기 시작했다고 하니 왠지 모르게 서양인들의 실용적인 활용능력이 얄미워지기까지 하였다.

한가지 예로 먹는 충동을 만족시켜주는 간단한 요법은 자기가 행하는 일에 의식을 집중하면 자기의 욕망을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평상시 사물에 대해 충분하게 의식함이 없이 기계적으로 보고 그대로 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음을 기울여 음식을 먹게 되면 흩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 자체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을 하고 있는 동안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 바로 마음 챙김 명상수련의 핵심이라고 한다.

요가에 대해서는 자기 몸을 존중하면서도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자신의 한계를 탐색함으로써 전신의 상태를 조절하고 힘과 유연성이 증가 된다고 한다. 어떤 방법으로 자세를 취하느냐 마음상태나 정서상태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하다.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주장은 10년간 심리신경면역학을 연구한 하버드 의과대 스티븐 로즈, 더글라스 콜린 박사에 의해 과학적인 증거를 제시해 주고 있다고 한다. 우리 몸 안에 면역체계는 마음에도 작용하여 뇌와 면역체계 간에는 중요한 상호 연계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깊게 한번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감소 시킬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과학이 되었다는 것이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누구나 쉽게 스트레스 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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