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피해보상 안하면 골프장 진입로 봉쇄”
도웅리 주민, 무등산골프장 때문에 마을 전체 지하수 고갈 주장, 피해보상요구
▲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마른 적이 없다는 주민 A씨의 집 지하수도 최근들어 나오지 않고 있다. ⓒ 박미경
마을 인근에 무등산 골프장조성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마을의 지하수가 고갈되면서 주민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무등산골프장은 화순읍 도웅리 일원 1,545,000여㎡ 면적에 27홀 규모로 오는 5월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골프장 바로 옆에 위치한 도웅리 1구 주민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마을에 지하수가 고갈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 아무리 틀어도 나오지 않는 지하수, 수도가 설치되지 않은 집은 이웃집에서 물을 길러다 사용한다. ⓒ 박미경
이들은 대부분 독거노인세대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들이어서 수도설치에 소요되는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이웃집의 신세를 지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동광건설측이 잔디에 사용할 용수확보를 위해 관정을 깊게 파면서 인근 지하수가 전부 고갈됐다”며 “지하수 양이 줄면서 수차례 회사측에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회사측에서는 실태조사조차 하지 않는 등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무등산골프장은 화순읍 도웅리 1구마을 뒷편에 위치한다. ⓒ 박미경
주민 A씨는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지하수가 마른 적이 없는데 골프장에서 대형관정을 판 이후 최근 들어 지하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지하수 고갈은 골프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동광건설측이 주민들의 요구를 전면수용하지 않을 경우 마을에서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봉쇄하고 골프장 관련 차량들의 출입을 막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 주민들은 동광건설측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진입로를 봉쇄하는 등 강경대응할 방침이다. ⓒ 박미경
동광건설측은 “주민들의 요구를 전면수용하기는 어렵다”며 “시간을 두고 지하수가 채워지는 상태 등을 지켜보면서 어느 정도 선에서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것인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등산 골프장은 지난해에도 골프장 조성을 위해 발파작업을 하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의 가옥에 균열이 가는 등의 피해를 유발, 주민들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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