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청 ⓒ 정기상
청 보리 축제가 매스컴을 통해서 접하게 되면 자부심을 갖게 된다. 내 고향 고창이 전국에 이름을 날리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고향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청 보리 축제가 이제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나아가 지구촌의 축제로 이름을 날릴 날이 다가올 것이란 기대감이 가슴을 부풀어 오르게 한다.
고창은 인물의 고장이다. 민족의 혼을 살려주는 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식민지 시대에 세워진 고창고보는 민족의 인재를 배출하는 산실이었다. 그동안 인촌과 근촌 등 나라를 빛낸 인물이 참으로 많다. 그 명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 고창고등학교를 졸업한 많은 인재들이 사회의 동량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창고등학교 교가에 ‘13도 근역에 두루 퍼지고, 온 세계 곳곳에 씨가 되겠네’라는 구절이 있다. 청 보리 축제가 이름을 날리고 있는 것을 보면서 교가를 떠올리게 된다. 13도 전국은 물론이고 지구촌 곳곳에서 이름을 날릴 수많은 보리알들을 떠올리면서 고창으로 향하였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채우기 위하여 오관을 활짝 열어놓았다.
▲ 흥축제 ⓒ 정기상
“야! 청 보리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세상이 온통 초록이다. 시선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다 초록이다. 보리는 이미 이삭이 모두 팼다. 익어가고 있는 보리알의 모습이 마음을 든든하게 만들어주었다. 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마음이 얼마나 흡족할까를 생각하니, 덩달아 내 마음도 꽉 차는 것 같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 고향정겨움 ⓒ 정기상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보리의 물결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마치 물이 거침없이 흐르고 있는 것처럼 시원스럽다. 걸림 없이 살아가는 즐거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좋았다. 몸과 마음에 앙금으로 남아 있는 수많은 어려움이나 고뇌들이 보리의 물결 따라 말끔하게 씻기고 있는 것 같아 좋았다.
▲ 환한웃음 ⓒ 정기상
파도 되어 흔들리는 보리 이삭의 물결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든든한 마음이 든다. 저 보리가 양식이 되고 농군의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생기는 것이다. 남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향하고 있음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모두를 이롭게 하는 보리의 모습이 그렇게 우뚝할 수가 없었다.
▲ 넉넉한풍요 ⓒ 정기상
▲ 꽃마차달리는 ⓒ 정기상
덧붙이는 글
사진은 전북 고창 청보리 축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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