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시위자들을 공개 처형하라"
중국 네티즌들은 지금 2008년판 문화대혁명 중
▲ 티베트 라싸 시위 책임자들의 재판 뉴스에 붙은 댓글두 번째 댓글은 공개처형하자는 내용이고, 세 번째는 엄벌해 백성의 한을 풀자는 내용이다. ⓒ 조창완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5시에 끝난 이 재판에서 피의자들은 3년에서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았다. 이 기사에는 불과 10시간 만에 20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은 시위자들을 사형시켜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일부 댓글은 공개처형을 주장했다. 이 사건 관련 신랑의 총 댓글도 200만개에 육박하는데 일맥상통하는 내용들이다.
#장면1. "티베트 시위자들을 사형시켜라" "한국제품 불매하자"
▲ 티베트 시위 관련자의 선고공판 기사기사 속 사진에서 노란조끼를 입은이들이 피의자다. ⓒ 조창완
자신도 티베트인이라는 몇몇 네티즌은 "이 사건은 티베트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 일부 테러주의자의 책동이니 전 티베트인과 연결하지 말고 엄단하라"고 쓰기도 했다. 피의자에 대한 자비를 호소하는 글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밤 9시 38분에는 <신화왕> 발로 "라싸 3월 14일 사건 관련자 30명이 형을 확정받았다"는 제하의 기사가 떴다. 이 기사에는 30일 오전 9시까지 2000여개에 달하는 댓글이 붙었다. 이곳의 댓글들도 대부분 "판결이 너무 가볍다" "찔러 죽이자" 등 사형을 요구하는 내용들이다.
▲ 한국 관련 뉴스에 붙은 댓글위 댓글은 한국 물건 불매운동, 아래는 한국기업의 악행에 관한 내용이다 ⓒ 조창완
한편, 29일 2시 35분 <쓰촨신원>의 "한국 시위 중국 유학생 엄징하기로 결정했다. 외교적 조치 강구"라는 기사가 나가자 이 기사에 8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국 물건 불매해 중국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자"거나 "한국인은 확실히 악심이 있다. 중국 장사에서 중국인을 속여 많은 돈을 떼어갔다"는 등의 반한감정에 관한 내용이 봇물을 이뤘다.
# 장면2. 중국의 양심, <추악한 중국인> 저자 보양의 사망
▲ 보양 선생의 생전 모습마잉지우 국민당 신임주석의 신년 인사 모습으로 블로그에 게재된 사진 ⓒ 조창완
'현대판 루쉰'으로 불린 그는 '더럽고 지저분하다' '지독한 자기 중심' '무질서하고 혼란스럽다' '독선적이다' '파벌투쟁과 내부투쟁' '인간불신' '상대방을 배려 않는다' 등 14가지의 나쁜 습성을 들어 개선을 요구하는 글을 썼다.
그의 책은 다른 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에도 출간되어 자아성찰을 부르는 책으로 인정받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포털 '신랑'에 천샤오밍이 쓴 "왜 보양은 중국인들을 날카롭게 비평했는가"라는 추도 기사가 실렸고, 악성 댓글은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올림픽판 문화대혁명이 진행되는 듯한 양상이다. 중국인들은 1966년부터 10년간 중국을 유린하며 문화대혁명을 이끌던 홍위병의 재탄생이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의 칼럼은 한번 읽어볼 만하다. 그는 자신의 칼럼에서 "중국의 민족주의는 중국 정부에 정통성(legitimacy)을 부여할 수도, 반대로 정통성을 빼앗아 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고 했다. 그는 지금 중국민들이 보이는 근성이 지금은 중국에 대한 애국주의로 나타날 수 있지만 훗날 누군가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현 정부에 칼날을 들이댈 때 그 예봉을 피해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지적했다. 중국인들이 깊게 새겨 읽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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