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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인생과 가장 닮은 예술"

프리랜서 배우 윤광희(27)씨 인터뷰

등록|2008.05.02 14:31 수정|2008.05.02 17:40

프리랜서 배우 윤광희(27)씨무대에 서면 신이 나고, 자신을 발견한다는 배우 윤광희(27)씨는 '연극은 인생과 가장 닮은 예술'이라고 말한다. ⓒ 우승윤


지난 4월29일(화) 아산 곡교천 둔치의 이순신축제 현장. 이순신전시관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퍼포먼스로 표현한 짧은 공연이 진행됐다.

배우 윤광희(27)씨가 서울예술대학 극작과·연극과 출신의 동문 7명과 함께 이곳 전시관에서 퍼포먼스 공연을 선보인 것.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해 방송작가가 되고 싶었다는 윤광희씨는 세 번의 도전 끝에 서울예대 극작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런 윤씨가 처음 무대에 서게 된 것은 서울예대 극작과 교수이자 국립극장 예술감독인 오태석 교수의 영향이 컸다. 희곡이란 무대에 올랐을 때 비로소 완전해지고, 그러기에 희곡을 쓰는 사람은 무대를 알아야한다는 것.

아무것도 모르던 대학시절 명동드라마센터에 선 것이 첫 무대경험이었다. 처음 서는 무대였지만 떨리지 않았다. 오히려 신이 났고, 무대에 서면 다른 사람이 됐고, 무대 위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연극은 인생과 가장 닮은 예술이라고 하잖아요. 같은 대본을 갖고 똑같이 공연해도 그때마다 관객이 다르고, 관객의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100번을 공연해도 100번 모두 다른 공연이 되죠. 그게 무대의 매력인 것 같아요."

지난 3월까지 1년6개월여 성지루, 유해진, 김학철 등 유명 배우들을 배출한 극단 ‘목화’에서 활동하는 동안 연극의 본고장이라는 영국의 바비칸센터에서 한국적으로 연출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했다.

한복을 입고 한국말과 한국의 노래로 연기한 공연에서 전회매진과 기립박수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과 문화는 다르지만 무대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순간이었다. 그들도, 우리도 모두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산에서의 공연을 마친 윤광희씨는 오는 6월6일~15일 대학로 극장 ‘혜화동 1번지’에서 막을 올릴 ‘옆집 살던 박노인’(윤희경 작, 김한길 연출)을 위해 또다시 땀을 흘리고 있고, 배우로서 풍부한 경험을 쌓기 위해 최근에는 단편영화도 준비중이다.

"좋은 작품, 좋은 무대, 좋은 관객들을 많이 만나 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그것이 스스로를 위해, 그리고 남들보다 불확실한 길을 가는 저를 믿고 응원해주는 가족들을 위한 길일 테니까요."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천안과 아산에 발행하는 주간지 충남시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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