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에선 만원, 도시에선 9만9600원?
뼈 빠지게 일해 죽쑤는 이유, 알 만합니다
▲ 아기 주먹만 한 감자 1개에 960원. 사먹으려면 이렇게 비싼데 산지에서는 똥값이다. ⓒ 윤태
6월 중순 되면 시골에서 감자를 수확할건데요. 작년 시세보니 우리 아버지는 1등급 20kg 한상자에 1만원 선, 3~4 등급 20kg 한상자에 4~5천원을 받았거든요. 농협에 올려서요. 똥값중에 '상똥값'이지요. 그런 똥값 감자를 사먹을 땐 이렇게 비싸게 줘야하다니 농산물 유통구조가 어떤지 알만 합니다. 물론 지금은 본격적인 감자 생산철이 아니라 좀 비싸긴 할거에요. 6월 되면 마트에서도 감자 가격은 다소 내려가겠지요.
와우! 20kg 감자 한 상자에 9만9600원을 받고 팔 수가 있네요. 시골 농협에서는 1만원짜리 감자가 대형 마트에선 약 10배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이것만 봐도 중간 유통과정에서 얼마의 이윤을 챙겨가는지, 왜 농민들만 뼈 빠지게 일해서 죽쒀야 하는지 이해할 만합니다. 요즘 축산농가들하고 비슷하네요. 소를 내다팔 땐 사료값도 안 나오는 형편인데, 한우 고기로 사먹으려면 엄청 비싼 가격이니까요..
오늘 감자 1개 사면서 절실하게 느낀 점이었습니다. 한달 보름 후에 감자 캐러 가서 똥값된 감자 몇 상자 들고와서 위층, 아래층 나눠줘야겠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소비자들은 감자 1개에도 '몇백원' 딱지 붙여가며 비싸게 사먹겠지요.
▲ 한달 보름후에 똥값 감자를 또 캐러가야 한다. ⓒ 윤태
▲ 방금 캔 햇감자. ⓒ 윤태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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