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 코끼리, 청룡·황룡... 종로에 나타나다
[슬라이드] 부처님오신날 맞이 제등행렬
▲ 제등 행렬. ⓒ 박하용
▲ 제등 행렬. ⓒ 박하용
지난해에도 보았지만 제등행렬은 나날이 발전하는 것 같다. 제등의 모양도 많이 변하고 있다. 지난 4일 진행된 제등행렬을 보고자 많은 사람이 종로거리를 메웠다. 외국인도 많이 보인다.
▲ 제등행렬 모습 ⓒ 박하용
▲ 연등 ⓒ 박하용
▲ 코끼리 등 ⓒ 박하용
제등행렬에서 많은 제등을 보았다. 부처님도 만나 뵐 수 있었고 달마도 만날 수 있었다. 코끼리의 여러 가지 모양 등도 보았다. 용의 모양도 다양하다. 청룡과 황룡, 두 가지를 한 번에 볼 수 있었다는 것도 좋았다.
제등행렬에는 휠체어를 타고서 제등행렬에 참여한 장애인도 볼 수 있었다. 동자 스님 볼 수가 있었고, 초등학생, 대학생 등도 많이 보았다.
제등행렬 하는 것을 보니 봉은사 신도들이 많이 참여를 한 것으로 보이고, 조계사, 진각종 등도 화려하게 제등을 준비하였다. 한마음선원, 능인선원이 준비한 제등은 매우 아름다웠다.
한마음선원의 치미 모양의 등이 나에게는 신선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전통건축에서는 지붕 용마루 양쪽에 치미로 마감을 한다. 이 거대한 치미모양을 등으로 들고 서 있는 스님을 바라보니 더 좋은 것 같다.
날씨도 좋지 않았다. 제등행렬을 보기 위하여 출발하려 하니 비가 내렸다. 우산을 들고 제등행렬 행사장에 도착을 하니 비가 그쳤다 내렸다 한다. 제등행렬을 할 때에는 비가 그쳐서 다행이었다. 다 부처님의 마음인 것 같다.
이번 제등행렬에는 친구가 참여했다. 2시간 정도의 거리를 걸었다. 제등행렬에 처음 참석하는 그 친구는, 전날 꿈에 좋은 소식을 접하고 행사장에 참석을 하니 용과 함께 맨 처음에 거닐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고 한다.
▲ 용이 승천하려나 ⓒ 박하용
▲ 한가로이 피리부는 사나이 ⓒ 박하용
자주 찾아 가야 하는데 잘 안된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그리워진다. 가까운 곳에 내가 다닐 곳을 정하여 보아야 할 것 같다. 아무리 불심이 강하다고 하여도 자주 찾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제등행렬에는 참여하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사진으로나마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내년에는 제등행렬에 참여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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