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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기숙형공립고 강행에 "예산 낭비" 지적

남창고, 66억원 투입 내년 9월부터 기숙사 입사

등록|2008.05.06 15:44 수정|2008.05.06 15:44

▲ 울산교육청이 기숙형 공립고를 강행하려 하자 천막농성중인 전교조 울산지부가 반대하고 있다 ⓒ 박석철


울산시교육청이 이명박 대통령 공약인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 중인 '기숙형공립고' 설립을 강행할 것으로 나타나자 전교조 등 교육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6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의 기숙형 공립고에 울주군 남창고등학교를 지정, 66억원을 투입해 2009년 9월부터 기숙사 입사를 목표로 현재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에는 모두 48개의 고등학교가 있고 이중 울주군에는 인문계고로 남창고 경의고 홍명고 범서고와 특수목적고인 과학고 예술고, 실업고(전문계고)인 미래정보고 울산상고 정보산업고 자연과학고 경영정보고 등 11개 학교가 있다.

교육청은 이중 울주군의 인문계고인 남창고와 범서고를 최종 후보 학교에 올린 후 남창고를 낙점했다고 밝혔다.

울산시교육청은 "울주군 남창고 선정은 교육과학기술부의 방침인 농산어촌 우수교를 중심으로 1군 1개교 지정운영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울주군의 범서고와 남창고 2개 대상고교 중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어려운 남창고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범서고는 신흥도심지역에 인접해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내 학생이 80%이상이라 상대적으로 농어촌고에 가까운 남창고가 선정됐다는 것.

교육청은 "광범위한 통학거리, 학급규모, 기숙사건립부지 확보 여부, 입사희망자 확보율 등 교육여건을 비교 분석한 결과 남창고가 정부시책을 가장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학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울산전교조 동훈찬 지부장은 "66억원이란 거액을 들여 기숙사를 짓는다는데, 과연 누가 기숙사에 들어오겠냐"며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기숙을 하는 외국어고의 경우 70%가 과외를 한다는 데, 결국 기숙형 공립고는 과외만 부추기는 셈"이라며 "기숙형 학교가 과연 교육적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남창고는 24학급에 학생수는 864명이다. 따라서 교육청은 전체 학생을 기숙사에 입사시키는 것은 관리 운영상 문제가 있어 우선 200명 규모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이후 성과를 본 뒤 학생 학부모의 수요 등에 따라 그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교육청은 밝혔다.

울산교육청은 남창고 기숙사내에는 각종 정보자료실, 열람실, 휴게실, 모둠학습실, 체력단련실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또 기숙사를 이용한 다양한 방과후 교육프로그램 콘텐츠 개발을 지원, 농어촌 교육여건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울산시교육청은 "기숙형공립고는 농산어촌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을 통해 학부모의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질 높은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교육수요자의 학교 만족도를 배가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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