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쭉눈부신 ⓒ 정기상
“야! 아름답다.”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진다. 그 색깔이 어찌나 눈부신지,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을 정도다. 철쭉이 이렇게 우뚝할 줄은 예상하지 못하였다. 바래봉의 철쭉도 이렇게 돋보이지는 않았다. 선명한 색깔로 마음을 흡입하듯 빛나고 있는 꽃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였던가?
계절의 여왕 5월에 박물관을 찾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는 곳이 바로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박물관은 과거와 오늘을 이어주고 이를 바탕으로 좀 더 보람 있는 내일을 열어갈 수 있는 단초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에 가면 내일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찾을 수 있다.
▲ 넉넉한향 ⓒ 정기상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이를 기념하여 박물관에서는 고창군 무장면(茂長面)의 효자 진규인(陳奎寅:1902~1966)의 효행 관련 자료를 소개하는 작은 전시 “효자 진씨 이야기”가 열리고 있다. 오월에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하고 있었다. 효의 아름다움을 통해 행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 포창문효자 ⓒ 정기상
박물관에는 오월의 초록바람이 불고 있다.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휩쓸리지 않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다. 오월의 초록 바람이 꽃을 흔들 때마다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걸어온 길을 생각하게 하고 걸어가야 할 길을 생각하게 된다. 그 길은 정녕 끝나지 않은 길이기에 더욱 더 의미가 있다.
▲ 박물관여유 ⓒ 정기상
오월의 박물관에서 나를 들여다 본다.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철쭉 향에 취하여 거울을 들여다본다.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을 통해서 자기 반사 대상으로 삼는다. 나의 긍정적인 면을 비춰보고 삶의 힘을 얻는다. 박물관이 있어서 참으로 좋다. 삶을 풍요롭고 넉넉하게 만들어주는 공간이어서 참으로 좋다.
덧붙이는 글
사진은 전주 국립박물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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