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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 유전자 논란' 김용선 교수, 2001년부터 이미 문제제기

한나라당과 조중동, 김용선 교수 연구결과 인용해 참여정부 비판하더니...

등록|2008.05.07 11:36 수정|2008.05.07 11:36
논란의 핵심 '메티오닌-메티오닌 동질접합체'

한림대 김용선 교수는 "우리나라가 광우병에 노출될 때 전 세계에서 인간 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은 나라일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논문을 2004년 가정의학회지에 기고했다고 한다.

그 근거로는, 당시까지 세계적으로 광우병에 걸린 인간 광우병 환자들의 유전자는 모두 메티오닌-메티오닌 유전자 형태를 띄었으며, 건강한 한국인 529명의 프리온 유전자를 분석해본 결과 메티오닌-메티오닌 유전자 형태를 띈 사람이 94.33%에 달했다는 것이었다.

인간 광우병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에 걸린 한국인 환자 150명의 프리온 유전자를 조사해본 결과 역시 129번 아미노산 염기가 모두 메티오닌-메티오닌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 연구 결과는 2005년 10월판 '뉴로제네틱스' 온라인판에도 발표됐다고 한다.

물론, 질병관리본부는 이 논문이 해외 학술지에는 "한국인의 인간 광우병 감염 가능성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 반론의 근거인 셈.

"단지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조사를 한 것일 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는 언급이 정작 논문에는 없었다. 메티오닌-메티오닌 형태의 유전자는 동아시아 대부분의 민족들이 높은 비율을 띄고 있으며, 1990년대에 광우병이 이미 시작됐는데 우리나라에서 진작부터 광우병 환자가 나왔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그 반박의 주된 내용이다.

1996년 이전, '광우병' 관련 언론보도는...

그 당시, 특히 1996~1997년 사이에는 한 시민이 대형 할인매장에서 구입한 미국산 LA갈비에서 '납탄'을 발견하거나, 쇠고기 내에서 살모넬라균, 병원성 대장균 O157균이 검출되는 등의 쇠고기 파동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의 미국산 쇠고기의 쇠고기시장 점유율은 54%에 달했다고 한다.

게다가, 문제의 vCJD는 1980년대 이래로 한국 내에서도 꾸준히 발병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런 취지의 이야기를 했던 1996년 3월 23일자 <국민일보> 사설 <광우병, 우리의 대책은 뭔가>의 일부를 살펴보도록 하자.

"그러나 미친 소가 전염시키는 것으로 밝혀진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환자가 국내에서도 다수 발생했다는 점에서 「남의 나라의 일」로 치부, 팔장을 끼고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치료법이 없어 발병 6개월에서 1년이내에 100% 사망하는 이 병은 뇌가 계속 위축하고 구멍이 나면서 전신경련과 함께 치매증상을 보인다.

국내에서 80년 이후 거의 매년 환자발생이 보고되고 있는 이 병은 인체에서의 잠복기가 최장 30년에 이르고 유전되기 때문에 수십년전 영국에서 종자를 들여온 우리나라 젖소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특히 육류 가운데 쇠고기를 선호하고 소의 골과 내장까지 즐겨먹는 우리의 식생활 습관과 연관지어 볼 때 CJD 환자와 광우병과의 함수관계를 규명할 필요성은 크다."


자신들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돌아봤으면 좋겠다는 측면에서, <동아일보> 1996년 3월 24일자 '횡설수설'의 일부도 돌아보겠다.

"영국에서는 6년전 광우병과 야콥병의 상관관계를 밝혀내고도 은폐했었다는 주장이 나와 공포가 분노로까지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야콥병환자 발생이 간간이 보고되고 있으나 광우병과의 관계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영국산 쇠고기 수입도 없었고 광우병 발생도 없었다니 다행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안심할 일은 아니다. 수입 소나 쇠고기에 대한 철저한 검역과 함께 소비자들도 쇠고기를 철저히 익혀 먹는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

CJD와 광우병과의 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것'이지, '관계가 없다'고 확정된 것은 아니다. 국민 건강과 관련된 협상에서라면 단 0.1%라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상식에 가까운 이야기, 하지만 자꾸만 퍼센테이지를 강조하는 우리 정부의 해명을 판단해보자면 서글프다.

그렇다면 1996년의 6년 전, 1990년의 영국 현지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한국일보>가 전해줄 것이다.

"파동의 발단은 작년10월 의학지 「란세트」에 실린 논문 한편. 10대의 크로이츠펠트 야곱병 환자의 증세를 둘러싸고 「원인불명이지만 광우병과 관련이 있다는 논의는 피하기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내용이 보도된 직후 신경병리학의 권위자인 톰 린슨박사가 BBC라디오에 나와 『나는 이제부터 비프햄버거나 비프파이를 전혀 먹지않겠다』고 선언해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후 영국민들 사이에 「쇠고기 기피현상」이 급속도로 번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겨울 약1,000여개 학교급식메뉴에서 쇠고기가 자취를 감췄고, 여론조사에서도 5명중 한사람이 비프스테이크나 비프햄버거를 안먹겠다고 답변하고 있다." -<한국일보> 1990년 1월 10일자 기사 <영 「광우병 파동」 축산업계 울상>의 일부


'변종'이라는 단어 하나가 엄청난 차이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과연 정부가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가능성'이라는 말 하나만 믿고,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대해 손을 놔도 되는 것일까? 어쨌든, 가장 명쾌한 해답을 전해줄 사람은 한림대 김용선 교수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핀란드에 있다. 오는 7일에 열리는 '쇠고기 청문회'를 앞두고, 4일에 핀란드의 '헬싱키 의대 방문'을 위해 출국한 것이다.

한림대 김용선 교수의 '말말말'

그렇다면, 우리로서는 한림대 김용선 교수가 어떻게 언론에 등장했고, 무엇을 말했는지에 대해 돌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일단, 영국에서의 광우병 파동이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았던 1996년 당시, 한림대 김용선 교수의 증언부터 돌아보는 것이 좋겠다.

"한림대 의대 김용선 환경생명연구소장도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가 CJD를 일으키는 유일한 원인이라고 단정하긴 힘들지만 여러 원인중 하나일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1996년 3월 24일자 기사 <광우병­국내 야콥병 연관성 논란/국내 전문가들 의견분분>의 일부

1989년 초, 영국에서 광우병 파동이 일어났을 당시 의학지 '란세트'에 기고됐다는 논문의 내용과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남긴 것 같다. 그가 다시 반응을 남긴 시점은 2000년으로 훌쩍 뛰어넘어간다.

"한림대 환경생명과학연구소 김용선 교수는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섭취할 경우 CJD가 생길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아직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 검역 등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체나 치료법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약 광우병에 걸린 소가 CJD의 원인이라고 밝혀지면 크나큰 재앙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2000년 4월 13일 <동물매개 질환, 날로 높아져>의 일부

"김 교수는 '소의 20여 종(strain)에 따라 광우병의 특징적 해면구조의 뇌병변위치가 달라 무작위 생검시 위(僞)양성 혹은 위음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뇌의 아무 부위나 떼어내 해면구조검사를 해서는 안되며 전기 영동에 의한 생화학처리나 분쇄한 뇌병변의 프리온구조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해야만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략)

김용선 교수는 지난 94년부터 전국의 대학병원과 국립병원 등으로부터 한해 15-20명 정도 CJD확진을 의뢰받고 있다. 김교수는 우리나라 인구비율로 볼 때 국내에도 한해 약50-60명의 CJD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CJD환자는 회생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뇌생검을 허락하는 환자는 10%도 채 안된다. 게다가 비전문가들에 의해 CJD환자가 악성치매 등으로 오진되기 쉽고, 외과의사들이 전염 가능성이 있는 변형 프리온검사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할 때 실제로는 국내 CJD환자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견해다." <문화일보> 2000년 9월 25일자 기사 <'소 다리마비병' 광우병인가 아닌가,프리온 검사하면 1주일내 알텐데…>의 일부

CJD 발병 사례가 '악성치매'로 오진될 가능성, 외과의사들의 전염 가능성이 있는 변형 프리온 검사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라는 해답이 나왔다. CJD든 vCJD든 발병 사례 보고도 명확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김용선 교수는, 현재 핀란드에 있다지만 과거의 언론보도를 통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러다가, 김용선 교수가 vCJD에 대해 이야기하는 언론 보도도 등장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주장과 달리 한국도 인간광우병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주장이 의료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치매증세를 보여 S병원에 입원한 30대 남자 환자가 v-CJD로 추정됐으나 가족들의 거부로 자기공명장치(MRI) 등의 정밀검사를 실시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지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30대 CJD 환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것을 중시했으나 방역 당국은 이 환자를 보호-관리하지 못했고, 이 환자는 현재 자기집에서 간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림대 의대 김용선(金龍善.미생물학) 교수는 "환자의 나이가 젊다는 점 등으로 미뤄 v-CJD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도 검사와 확인을 못했다"고 말했다. (중략)


한림의대 김용선 교수도 "지난해 8월 S병원에 입원한 30대 환자는 남아프리카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유럽지역 외에서 발병했다는 점 때문에 v-CJD로 추정됐음에도 정밀조사를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국내 v-CJD 환자 발생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세계일보> 2001년 1월 28일자 기사 <공포의 '인간 광우병' 상륙?>의 일부

과연, '인간 광우병'은 2000년에 이미 발병한 것일까? 기사가 언급한 30대 남자 환자는 CJD 환자였까, 그야말로 중차대한 vCJD 환자였을까?

중요한 것 한가지, 대한민국은 '인간 광우병'으로부터 '완벽한 안전'을 보장받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아마도, '수치심' 때문에 떠들썩해질 것을 우려해 정밀검사를 거부했을 가족, 그 심정이 이해는 가지만 한편으로는 김용선 교수의 말처럼 아쉽게 느껴진다.

이미 2001년에 '메티오닌-메티오닌 동질접합체' 언급한 김용선 교수

다음 제시할 기사는 우리가 김용선 교수를 통해 가장 궁금해할 내용이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 거론돼 눈길을 끈다.

"그러나 에이즈와 마찬가지로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에 대해서도 많은 것들이 밝혀져 있다. 김용선 교수와 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의 도움으로 몇가지 궁금증을 풀어본다.

<> 한국인의 유전적 특징=사람에게서 프리온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는 PRNP다. 유전자에는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를 나타내는 부위가 있다. 이를 단일염기다형성(SNP)이라 한다. PRNP에도 '비병원성 다형성'이 있는데, 크게 M/M, M/V, V/V 유형이 있다. 이 병으로 사망한 26명을 조사한 결과 모두 M/M 타입으로 분석됐다. 서양인의 경우 40~50%가 이 M/M 타입인 데 반해 우리나라 사람은 80~90%가 M/M 타입이다. 한국인은 이 병에 취약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다형성과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과의 상관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용선 교수는 '소고기 육회에서 사골, 천엽, 선지까지 먹는 나라는 흔치 않다'며 '그럼에도 국내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환자 중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이 발병한 경우가 없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위 기사는 2001년 3월 12일자 <한겨레> 기사 <잠들지 않는 광우병 공포 '한국도 몇년내 발생할 가능성'>의 일부다. 논문으로 구체화하기 약 3년 전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티오닌-메티오닌 유전자'를 언급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꽤 오랜 주장이라는 이야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2003년 12월 경에 미국 워싱턴 주에서 '광우병 소'가 확인된 것에 대해서도 김용선 교수는 분명한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 워싱턴주의 소가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데 대해 26일 인간광우병 전문가인 김용선 한림대 교수(의대)는 '소 부위 가운데 특정위험물질(SRM)은 모두 수거해 태워 없애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불필요하게 수입금지된 품목들은 잘 따져보고 풀어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2003년 12월 27일자 기사 <“위험부위 수거해 불태우고 수입중지대상 선별할 필요”인간광우병 연구 김용선교수>의 일부

하지만, '쇠고기 협상' 합의문 23·24조에 따르면 우리는 미국산 쇠고기에서 SRM이 발견된다 하더라도 태워없애기는커녕, '즉각적인 수입 중단 조치'를 할 수 없다. 게다가, '같은 작업장'에서 최소 2회 이상의 '식품 안전 위해'가 발견될 때, '해당 작업장의 쇠고기'만 수입 중단 조치를 내릴 수 있다. 그것도 미국에의 '개선 조치'에 따라 수입 재개 여부가 판가름난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김용선 교수의 이러한 총체적인 견해를 <동아일보>가 기사로 치밀하게 작성해 게재한 사실이 있었다. 이미 여러 언론이 보도한 바 있지만, 다름아닌 <동아일보> 기사이기에 언제 봐도 흥미진진하다는 측면에서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 <동아일보>는 이미 한림대 김용선 교수의 'MM 유전자' 이론을 기사로 2번이나 게재했다. ⓒ 동아일보 PDF


"한림대 의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 김용선 교수팀은 건강한 한국인 529명의 프리온 유전자를 분석했다. 94.33%가 메티오닌-메티오닌, 5.48%가 메티오닌-발린, 0.19%가 발린-발린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04년 '저널 오브 휴먼 제네틱스'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은 인구의 약 40%가 메티오닌-메티오닌”이라며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을 경우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미국이나 영국인에 비해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인간 광우병과 유사한 산발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에 걸린 한국인 환자 150명의 프리온 유전자를 조사했다. 그 결과도 역시 129번 아미노산이 모두 메티오닌-메티오닌이었다. 이 연구는 2005년 10월 ‘뉴로제네틱스’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동아일보> 2007년 3월 23일자 기사 <몹쓸 광우병! 한국인이 만만하니?…미-영국인보다 더 취약>의 일부


"그런데 우리 국민은 곱창이나 머리고기 혹은 소뼈 곤 것을 귀한 음식으로 알고 있는 등 광우병 위험물질이 든 부위를 즐겨 먹는다. 게다가 한국 사람들 중 95%는 광우병에 가장 취약한 유전자형인 메티오닌 동질접합체(MM 유전자형)를 갖고 있다. 다시 말해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할 경우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축에 든다는 얘기다." -<신동아> 2007년 9월호 기사 <인간광우병, 국산 쇠고기도 안전지대 아니다!>의 일부

그러더니, 이제 와서는 '광우병 괴담'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동아일보>의 현실이다. 정치적 당파성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하지만, 더 재미있는 것은 이 기사를 근거로 2007년 8월 3일에 김석준 제4정조위원장의 명의로 성명서까지 발표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괴담의 원조는 한나라당과 조중동"이다. 자신이 했던 말을 입장에 따라 아무렇지도 않게 뒤집어버리는 것,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 김용선 교수의 이론을 이용해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을 비판했던 한나라당의 정책 성명서 ⓒ 한나라당



'학자적 양심'에 맡겨야 하나

<연합뉴스> 6일자 보도 <'한국인 프리온 유전자' 논문저자 전원 '잠수'>에 따르면, 김용선 교수 뿐만이 아니라 해당 연구실 소속 논문저자 전원이 지방출장과 외부실험 등의 이유로 연락이 되지 않으며, 연구소 측도 "일정을 알려줄 수 없다"고 통보함에 따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도 정책 성명서에 써먹은 김용선 교수의 논문, 그에 대한 김용선 교수나 해당 논문저자들의 증언이 꼭 필요한 것 같다.

결국, 일단 믿어볼 것은 김용선 교수와 해당 논문저자들의 '학자적 양심', 하지만 '쇠고기 청문회'는 당장 7일부터 열린다. 청문회 증인으로서 가장 필요한 증인들은 바로 그들이지만, 그들은 나오지 못한다. 가장 뚜렷한 입장을 제시해줘야 할 이들이 증인 출석을 하지 못할 상황이기 때문에 논란도 끊이질 않는다.

그래서 돌아본 것이 김용선 교수가 언론보도를 통해 과거부터 거론한 이야기들이다. 이 이야기들 속에서 김용선 교수의 입장과 '인간 광우병'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확인한 바대로라면, 보수언론이 '괴담'으로 취급하는 '광우병 의혹'은 상당부분 오래전부터 제기됐으며 심지어 보수언론과 한나라당까지도 정략적으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과연, 정치의 근본적인 목적이 무엇인지를 돌아볼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입장변화다. '정치'와 '정략', 무엇이 먼저일까? 청계천과 여의도에서 힘차게 소리높이던 어린이와 청소년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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