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서비스지원단 발령은 사실상 퇴출"
서울지하철노조 조합원총회, 부당인사 철회 요구
▲ 서울지하철노조 조합원 총회이날 2000여명의 서울지하철노조 조합원들은 부당인사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김철관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김영후)는 6일 오전 서울 방배동 서울메트로(구 서울지하철공사)본사 앞마당에서 노조탄압분쇄, 창의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제3차 조합원총회‘를 열어 “부당한 인사발령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7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조합원 총회가 개최된다.
20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투쟁사를 한 김영후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은 “5월은 가정의 달인데 우리 지하철 가족에게는 가정 파괴의 달이 됐다”면서 “공사는 뭐가 급해 기습적인 발령을 냈는지 모르겠다. 지난 5월 2일 공사는 불법적 발령을 통해 열심히 일하다가 산재를 당한 직원, 장애인 직원, 유가족 직원, 조합간부, 환자 등 힘없는 직원들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지적했다.
▲ 서울지하철노조 총회지하철 소리패 '소리물결' 공연 장면 ⓒ 김철관
이어 “이번 투쟁은 힘겹고 어렵지만 며칠 만에 해결될 싸움이 아니”라면서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조합원 하나가 모두가 되고 모두가 하나가되는 질긴 투쟁을 해야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절대 흔들리지 말고 노조지침을 철저히 따라주라”면서 “더 이상 물러서는 투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총회에서 차량, 역무, 승무, 기술 등 4개 지부장도 결의에 찬 투쟁사를 했다. 투쟁사를 한 김태균 차량지부장은 “공사는 상시퇴출제인 서비스지원단 강행했다”면서 “반드시 뭉쳐 싸워 서비스지원단을 해체시키고 인사발령을 원상회복시키자”고 호소했다.
이근행 역무지부장은 “ 지난 3월 26일 불법적 이사회를 통과시키고 일방적 정관개정을 하는 등 단체협약을 위반하면서까지 불법적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것도 모자라 지난 5월 2일은 도를 넘은 불법 인사발령을 강행했다”고 분개했다.
▲ 민중가수 최도운 씨이날 최도운 씨는 불나비, 또다시 앞으로 등의 민중가요를 불렀다. ⓒ 김철관
투쟁사가 끝나고 4개 지부장들은 집행간부 및 현장간부들과 함께 이번 인사발령을 주도한 공사 관리본부장, 영업본부장, 감사실장, 노사관리팀장 등의 집기를 들어내기도 했다.
이날 서비스지원단으로 발령 받은 전 7대 노조위원장 김선구(올 12월 퇴직) 조합원은 “지난 78년 입사해 오는 12월이면 30년이 되는 날”이라면서 “오는 12월 동지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정든 직장을 떠나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암투병, 군대 휴직, 병가 사용 등의 직원들을 비롯해 기술지부 노조간부들을 초토화시켰다”면서 “참으려고 했지만 분통이 터져 도저히 못 참겠다”고 분개했다.
서비스지원단으로 발령을 받은 차량비부 지축 정비지회 모 노조간부도 “93년 10월에 입사해 대의원, 부서장, 현장간부, 소조장 등 노조 근처에서 일했다”면서 “집사람에게는 미안한 것이 없지만 24개월 된 자식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날 민중가수 최도운 씨는 ‘또다시 앞으로’, ‘불나비’, ‘늙은 노동자의 노래’ 등을 불렀고, 강력한 단결 투쟁을 주문하기도 했다.
▲ 김영후 노조위원장이날 김 위원장은 인사발령 철회를 위해 질긴 투쟁을 전개하자고 호소했다. ⓒ 김철관
서울메트로가 밝힌 서비스지원단 배치기준은 3급 이상은 51년생, 4급 이하는 50년생까지 전원 배치시켰다. 또한 근무불성실 및 장기휴직 등으로 업무수행이 어려운 직원을 선별 배치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단체협약에 따라 노동조건의 변경은 노사 협의를 거치게 됐다면서 불법적 인사발령에 대해 법적 투쟁 및 물리적 투쟁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김철관 기자는 서울지하철노조 조합원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