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C은 지금 '황우석 논란' 이어 '광우병 논란'
젊은 과학도 모인 BRIC 소리마당 "광우병 논란, 과학으로 풀자"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이하 브릭) 소리마당은 지난 2005년 '황우석 파동'의 한복판에서 진실을 밝혀낸 바 있다.
2005년 소리마당을 통해 수많은 젊은 과학도들이 자신들의 지식을 기반으로 황우석 박사의 '배아 복제 줄기세포'가 허구라는 사실을 밝혀내 잘못된 과학적 연구에 경종을 울렸다.
2008년 우리 사회에 '광우병'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논란의 기세를 한껏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사회적 상황에서 줄기세포 논란이 잠잠해진 가운데 조용하던 브릭 소리마당이 다시 한번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브릭 운영진측이 지난 4월 30일부터 오는 5월 9일까지 "광우병에 대한 논란, 과학적으로 논의해 보자"는 주제로 집중토론방을 개설하고 본격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
브릭은 집중토론방을 개설하는 이유에 대해 "광우병 논란에 대해 정확한 사실과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우병 논란에 대한 의견과 토론이 진행되지 못하는 부분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부정확한 사실들이 여과 없이 일반인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면서, "이번 집중토론이 광우병 논란에 대해서 한걸음 더 성숙한 토론 결과물이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토론방 운영진, 지난 2일 1차로 토론내용 정리
브릭 토론방 운영진은 지난 2일 그동안 진행된 내용을 정리해 공지글로 올렸다. 동일한 내용에 대한 반복적인 질문을 막고 부정확한 정보로 인한 소모적인 논쟁을 막기 위해서였다.
2일 브릭측이 올린 공지글은 그동안 진행된 내용에 대해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이를 정리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끌만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프리온은 (없애려면) 700도에서 1000도 이상의 열을 가해야 한다는데 그러면 음식이 되겠나?
답변: "110도 정도에서 20분간 가열하는 일반적인 조리상황에서 대략 1000~10만배 정도의 프리온 파괴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산 쇠고기 완전 개방하여 수입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처음이고 우리나라 뿐인가요?
답변: "아니다. 미국산 쇠고기를 연령과 부위 제한 없이 수입하는 완전 개방국가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한국 포함 96개국입니다. 미국 쇠고기의 주요 수입국(87.6%)인 멕시코, 캐나다, 한국, 일본, 대만, 중국 6개국 중에서는 캐나다와 한국이 완전 개방국가에 해당한다.
따라서 인터넷에 '완전개방 한국이 최초'라는 문구는 정확하지 않는 선동적인 문구이다. 그것보다는 수입완전 개방국가중에서 우리 수입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말해야 한다. 지난 10년동안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한 국가의 쇠고기량과 광우병 및 인간광우vCJD 발생 건수를 정확하게 밝히는 자료가 국민이 광우병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뼈를 우려먹고, 외국은 어떠한가요
답변: "외국도 우려 먹는다. 서양에서도 육수를 만들 때 소의 등뼈 등을 써서 만듭니다. 뼈를 살짝 구워 색깔을 낸 후 끓여내어 갈색이 나므로 브라운 스톡이라고 한다. 소꼬리를 이용한 ox tail stew도 유명하다. 또한 사골에 해당하는 정강이 부위도 soupbone이라고 불리우며 외국 슈퍼에서도 팔고 있다.
유럽에서 유명한 오소부코라는 요리도 뼈를 포함한 이 부위로 만든다. 다만 서구에 이러한 식습관이 있다하여 이것이 안전하다는 말은 아니다. 비슷한 정도의 위험 또는 우리가 훨씬 많이 먹는다는 가정 하에서는 위험의 정도가 커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치 요리를 하듯 뼈부위를 4-5시간씩 푹 고았을 때 프리온으로 대표되는 질병유발요소가 잔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논문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이디 'endo' "감염 가능성 낮다고 안심할 수 있다는 건 의문"
집중토론방에는 그동안 385개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이 가운데 가장 추천 '화분'을 많이 받은 글을 아이디 'endo'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것과 쇠고기 수입협상'이라는 글이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하는가 하는 문제와 과학적으로 얼마나 안전한가 하는 문제의 두 가지로 나누어서 수입 협상과 비교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OIE 기준에 입각해서 협상을 한 것은 과학적으로는 분명히 미국의 쇠고기는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는 논리가 되지만, 위험한 광우병을 생각했을 때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과학적 사실만 믿고 안심하게 먹을 수 있다는 말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수출업자들이 OIE requirement나 미국내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았을 때 마땅한 대비책이 없는 만큼 의문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ndo'는 계속해서 "수입 쇠고기로 인한 인간 광우병 발생율이 낮다는 점을 홍보한다고 해서 협상 내용에 없는 사전예방조치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면서, "정부는 국민건강 차원에서 과학적이던 아니던 미비한 점을 인정하고 밝혀서 그것이 수입 쇠고기의 안전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솔직하게 논의함으로써 신뢰를 해복해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endo'는 마지막으로 비유를 통해 미국 쇠고기 안전 논란의 견해를 밝혔다. "등산길에 있는 약수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마를 때 물을 마시지만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병원균에 대한 사전예방조치 없는 물이라는 것을 알고 마시는 것과 그리 많은 차이가 없다", "혹시 약수터에 빗물이라도 섞이지 않게 지붕이라도 있거나 주위에 보이는 오염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돌담이라도 있으면 더욱 안심하게 마실 수 있겠죠"라고 비유해 말했다.
아이디 '피카소',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것은 괴담인가 사실인가'
집중토론방에 올라온 글중 아이디 '피카소'가 올린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것은 괴담인가 사실인가'에 대해서도 참여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피카소'는 자신의 글에서 "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이라는 범인의 몽타쥬는 이미 나왔이다"면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프리온이 광우병 원인이 아니다'는 풍문을 잠재웠다.
그는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한림대 김용선 교수의 논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봤다. 먼저 그는 김 교수가 출국한 것은 "M/M유전자형이 대부분인 한국인에게 광우병 감염가능성이 높다는 그의 주장에 시선이 집중되는 게 부담이 되어 출국한 것 같다"면서, 그림을 곁들여 설명했다.
'피카소'는 "네모난 박스 안에 129라고 써져 있는 부위에 M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부분을 유심히 보아야 합니다. 단백질이란 아미노산이라고 불리우는 분자들이 연결된 것으로 프리온 단백질은 253개의 아미노산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중 129번째 부분이 어떤 아미노산으로 되어 있느냐, 대부분은 한 종류의 아미노산으로 되어있는데 129번째 부분은 다형성을 보이고 있어 메치오닌(M) 아니면 발린(V)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염색체는 각각 1쌍으로써 부모로부터 하나씩 전달받으므로 129번째 코돈에 올 수 있는 유전형은 M/M, M/V, V/V입니다"고 설명했다.
'피카소'는 계속해서, "그런데, 이 다형성이 화두가 된 것은 영국에서 광우병 걸린 사람들의 프리온 유전자를 조사해봤더니 한 명도 빠짐없이 M/M형이었다는 것이 발표되면서부터입니다." "조사된 바에 의하면 일반적인 영국인은 M/M 36.79%, M/V 50.94%, V/V 12.27%로써 광우병에 걸린 사람들이 모두 M/M형이라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더 의미심장한 사실은 이 글을 쓰면서 kuru병에 걸렸던 포어족의 유전형을 검사한 자료가 있는지 논문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 몇 논문에 나온 내용을 보니 인육을 먹었으면서도 kuru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 21명의 포어족을 조사한 결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21명 중에 M/M형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죄다 M/V거나 V/V였습니다. 또한 병에 걸린 M/V, V/V의 경우 M/M에 비해 훨씬 잠복기가 길게 나타났습니다. 이 사실은 변형 프리온에 의해 뇌에 병변이 형성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알아보니 이 프리온 유전자 코돈 129번에서 M/M 형태 동형접합자(homozygote)의 취약성은 뭐 논란의 여지라기보다는 학계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 그 기전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광우병에 걸린 뇌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대뇌와 소뇌 부위 광범위한 '아밀로이드 플라크'(amyloid flaque) 형성이 메치오닌(M)이 있을 때 더 촉진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합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일단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전형이 광우병에 취약한 것은 상당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지금 한국에 사는 우리가 향후 광우병에 걸리는 것은 상당히 험난한 방해물들을 제치고 관문을 지나야 발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릭 소리마당 집중토론방 바로가기
2005년 소리마당을 통해 수많은 젊은 과학도들이 자신들의 지식을 기반으로 황우석 박사의 '배아 복제 줄기세포'가 허구라는 사실을 밝혀내 잘못된 과학적 연구에 경종을 울렸다.
브릭 운영진측이 지난 4월 30일부터 오는 5월 9일까지 "광우병에 대한 논란, 과학적으로 논의해 보자"는 주제로 집중토론방을 개설하고 본격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
브릭은 집중토론방을 개설하는 이유에 대해 "광우병 논란에 대해 정확한 사실과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우병 논란에 대한 의견과 토론이 진행되지 못하는 부분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부정확한 사실들이 여과 없이 일반인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면서, "이번 집중토론이 광우병 논란에 대해서 한걸음 더 성숙한 토론 결과물이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 브릭 소리마당 '집중토론'방의 이미지 화면 갈무리 ⓒ 브릭 소리마당
토론방 운영진, 지난 2일 1차로 토론내용 정리
브릭 토론방 운영진은 지난 2일 그동안 진행된 내용을 정리해 공지글로 올렸다. 동일한 내용에 대한 반복적인 질문을 막고 부정확한 정보로 인한 소모적인 논쟁을 막기 위해서였다.
2일 브릭측이 올린 공지글은 그동안 진행된 내용에 대해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이를 정리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끌만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프리온은 (없애려면) 700도에서 1000도 이상의 열을 가해야 한다는데 그러면 음식이 되겠나?
답변: "110도 정도에서 20분간 가열하는 일반적인 조리상황에서 대략 1000~10만배 정도의 프리온 파괴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산 쇠고기 완전 개방하여 수입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처음이고 우리나라 뿐인가요?
답변: "아니다. 미국산 쇠고기를 연령과 부위 제한 없이 수입하는 완전 개방국가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한국 포함 96개국입니다. 미국 쇠고기의 주요 수입국(87.6%)인 멕시코, 캐나다, 한국, 일본, 대만, 중국 6개국 중에서는 캐나다와 한국이 완전 개방국가에 해당한다.
따라서 인터넷에 '완전개방 한국이 최초'라는 문구는 정확하지 않는 선동적인 문구이다. 그것보다는 수입완전 개방국가중에서 우리 수입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말해야 한다. 지난 10년동안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한 국가의 쇠고기량과 광우병 및 인간광우vCJD 발생 건수를 정확하게 밝히는 자료가 국민이 광우병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뼈를 우려먹고, 외국은 어떠한가요
답변: "외국도 우려 먹는다. 서양에서도 육수를 만들 때 소의 등뼈 등을 써서 만듭니다. 뼈를 살짝 구워 색깔을 낸 후 끓여내어 갈색이 나므로 브라운 스톡이라고 한다. 소꼬리를 이용한 ox tail stew도 유명하다. 또한 사골에 해당하는 정강이 부위도 soupbone이라고 불리우며 외국 슈퍼에서도 팔고 있다.
유럽에서 유명한 오소부코라는 요리도 뼈를 포함한 이 부위로 만든다. 다만 서구에 이러한 식습관이 있다하여 이것이 안전하다는 말은 아니다. 비슷한 정도의 위험 또는 우리가 훨씬 많이 먹는다는 가정 하에서는 위험의 정도가 커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치 요리를 하듯 뼈부위를 4-5시간씩 푹 고았을 때 프리온으로 대표되는 질병유발요소가 잔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논문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이디 'endo' "감염 가능성 낮다고 안심할 수 있다는 건 의문"
집중토론방에는 그동안 385개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이 가운데 가장 추천 '화분'을 많이 받은 글을 아이디 'endo'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것과 쇠고기 수입협상'이라는 글이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하는가 하는 문제와 과학적으로 얼마나 안전한가 하는 문제의 두 가지로 나누어서 수입 협상과 비교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OIE 기준에 입각해서 협상을 한 것은 과학적으로는 분명히 미국의 쇠고기는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는 논리가 되지만, 위험한 광우병을 생각했을 때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과학적 사실만 믿고 안심하게 먹을 수 있다는 말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수출업자들이 OIE requirement나 미국내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았을 때 마땅한 대비책이 없는 만큼 의문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ndo'는 계속해서 "수입 쇠고기로 인한 인간 광우병 발생율이 낮다는 점을 홍보한다고 해서 협상 내용에 없는 사전예방조치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면서, "정부는 국민건강 차원에서 과학적이던 아니던 미비한 점을 인정하고 밝혀서 그것이 수입 쇠고기의 안전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솔직하게 논의함으로써 신뢰를 해복해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endo'는 마지막으로 비유를 통해 미국 쇠고기 안전 논란의 견해를 밝혔다. "등산길에 있는 약수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마를 때 물을 마시지만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병원균에 대한 사전예방조치 없는 물이라는 것을 알고 마시는 것과 그리 많은 차이가 없다", "혹시 약수터에 빗물이라도 섞이지 않게 지붕이라도 있거나 주위에 보이는 오염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돌담이라도 있으면 더욱 안심하게 마실 수 있겠죠"라고 비유해 말했다.
아이디 '피카소',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것은 괴담인가 사실인가'
집중토론방에 올라온 글중 아이디 '피카소'가 올린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것은 괴담인가 사실인가'에 대해서도 참여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피카소'는 자신의 글에서 "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이라는 범인의 몽타쥬는 이미 나왔이다"면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프리온이 광우병 원인이 아니다'는 풍문을 잠재웠다.
그는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한림대 김용선 교수의 논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봤다. 먼저 그는 김 교수가 출국한 것은 "M/M유전자형이 대부분인 한국인에게 광우병 감염가능성이 높다는 그의 주장에 시선이 집중되는 게 부담이 되어 출국한 것 같다"면서, 그림을 곁들여 설명했다.
▲ 아이디 '피카소'가 김용선 교수가 지난 2004년 5월 '한국인 프리온 단백질 유전자의 다형성질'이라는 논문에서 인용된 것으로 보이는 자료를 들어 한국인이 특히 광우병에 취약한 이유를 설명했다. '피카소'는 이미지의 출처를 밝혀놓지는 않았다. ⓒ 브릭 소리마당
'피카소'는 "네모난 박스 안에 129라고 써져 있는 부위에 M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부분을 유심히 보아야 합니다. 단백질이란 아미노산이라고 불리우는 분자들이 연결된 것으로 프리온 단백질은 253개의 아미노산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중 129번째 부분이 어떤 아미노산으로 되어 있느냐, 대부분은 한 종류의 아미노산으로 되어있는데 129번째 부분은 다형성을 보이고 있어 메치오닌(M) 아니면 발린(V)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염색체는 각각 1쌍으로써 부모로부터 하나씩 전달받으므로 129번째 코돈에 올 수 있는 유전형은 M/M, M/V, V/V입니다"고 설명했다.
'피카소'는 계속해서, "그런데, 이 다형성이 화두가 된 것은 영국에서 광우병 걸린 사람들의 프리온 유전자를 조사해봤더니 한 명도 빠짐없이 M/M형이었다는 것이 발표되면서부터입니다." "조사된 바에 의하면 일반적인 영국인은 M/M 36.79%, M/V 50.94%, V/V 12.27%로써 광우병에 걸린 사람들이 모두 M/M형이라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더 의미심장한 사실은 이 글을 쓰면서 kuru병에 걸렸던 포어족의 유전형을 검사한 자료가 있는지 논문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 몇 논문에 나온 내용을 보니 인육을 먹었으면서도 kuru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 21명의 포어족을 조사한 결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21명 중에 M/M형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죄다 M/V거나 V/V였습니다. 또한 병에 걸린 M/V, V/V의 경우 M/M에 비해 훨씬 잠복기가 길게 나타났습니다. 이 사실은 변형 프리온에 의해 뇌에 병변이 형성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알아보니 이 프리온 유전자 코돈 129번에서 M/M 형태 동형접합자(homozygote)의 취약성은 뭐 논란의 여지라기보다는 학계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 그 기전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광우병에 걸린 뇌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대뇌와 소뇌 부위 광범위한 '아밀로이드 플라크'(amyloid flaque) 형성이 메치오닌(M)이 있을 때 더 촉진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합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일단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전형이 광우병에 취약한 것은 상당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지금 한국에 사는 우리가 향후 광우병에 걸리는 것은 상당히 험난한 방해물들을 제치고 관문을 지나야 발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릭 소리마당 집중토론방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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