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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엑스포과학공원 '상업용지' 전환이 보물단지 만들기?

대전시, 엑스포과학공원 상업용지 전환추진 논란

등록|2008.05.07 19:15 수정|2008.05.07 19:15

▲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전경 ⓒ 지방공사 대전엑스포과학공원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의 운명과 관련, 대전시가 시민사회단체가 가장 우려한 개발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은 국내 최초로 국제 공인 엑스포가 개최됐던 곳이나 행정안전부가 최근 '적자 행진'을 이유로 최근 운영주체인 지방공사에 청산 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대전시 등 관계기관에 책임을 묻고 "눈앞의 이익에 얽매이지 말고 이를 계기로 과학공원 활성화 방안 마련에 힘쓸 것"을 요구했다.

박성효 대전시장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상업용지로 전환"

하지만 대전시는 이미 '눈 앞의 이익' 쪽에 기울어 있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6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과 관련, "자연녹지지역을 상업용지로 전환해 토지의 효용도를 높이면 국책기관이나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녹지지역'을 '상업용지'로 바꾸는 방안을 '공원 활성화 방안'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엑스포과학공원은 당초 산자부 산하 '엑스포기념재단'에 의해 운영됐다. 이를 대전시가 산자부에 무상양도를 건의해 부지 17만평과 기금 1000억원이 1995년 대전시 소유로 전환됐다. 당시 대전시가 무상양도를 요구한 것은 산자부가 과학공원을 벤처기업에 분양하려 하는 등 상업공간으로 용도변경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 과학공원의 무상양도를 실무주도한 사람이 바로 박성효 시장이다. 박 시장은 당시 대전시 경제국장을 맡아 과학공원을 대전시 소유로 돌려 놓았다.

박 시장은 무상양도에 나선 이유에 대해 "산자부가 과학공원 부지를 벤처기업에 분양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민간에 팔리면 사실상 상업공간으로 변질될 것이 불 보듯 뻔했고, 대전시민들에게는 아무 것도 남는 게 없게 된다"고 2005년 밝힌 바 있다.

또 "당시 일부에서는 (운영) 실패에 대한 최종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는 공원 운영권만 가져와야 한다고 했지만 나와 부시장은 운영권은 물론 소유권까지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람이 찾지 않는 썰렁한 공간에다 매년 50억~60억원의 적자행진이 계속돼 혈세를 낭비했지만 실패에 대한 책임을 자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박성효 대전시장 ⓒ 장재완



상업지구 용도변경, 능사 아니다

박 시장은 시장 후보 시절인 2005년 초 "일각에서 이런 애물단지(과학공원)를 왜 가져왔느냐고 힐난했다"며 "하지만 과학공원은 개발 포화 상태에 빠진 다른 도시와 비교할 때 훗날 대전시의 보물단지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훗날 이 땅이 굉장히 소중하게 쓰여 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랬던 그가 불과 2년여 만에 현재 자연녹지 지역인 과학공원을 상업지구로 용도변경하는 것을 활성화 대책으로 꼽고 있다.

산자부가 상업공간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변질'이고 대전시민에게 아무 것도 남는 게 없다던 박성효 경제국장은 어디로 간 것일까? 그가 대전시장 후보 시절 말한 '훗날 대전시의 보물단지'가 될 것이라는 호언장담이 고작 상업지구로 용도를 변경해 민간자본을 끌어 들이는 손쉬운 단순 셈법을 염두해 둔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박 시장은 도심 녹지를 늘리기 위해 시내 주요도로 안전지대에까지 중앙 녹지분리대를 만들 만큼 나무심기에 열을 열리고 있다. 박 시장이 '훗날 이 땅이 굉장히 소중하게' 쓰여지기를 정말 원한다면 시민단체의 다음과 같은 우려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속적으로 타 용도인 상업지역으로의 용도 변경 등 개발이익만을 위해 뛰는 듯한 모습에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행위는 시민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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