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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의 풀, 꽃 친구들 '상' 받았어요

'생태하천 복원 홍보물 공모전'에서 환경부장관상 수상

등록|2008.05.08 19:58 수정|2008.05.08 19:58

▲ 환경부장관상을 받은 안양천 관련 책자 ⓒ 최병렬

경기도 안양시가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의 생태계를 소개하기 위해 발간한 두 종의 홍보물이 하천에 서식하는 식물과 곤충 생태계 이해와 생태하천 복원의 지침서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장관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환경부가 금년도 처음 주최한 '생태하천 홍보물 공모전'에서 안양시가 발간한 환경생태 관련 책자가 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양 시청 관련부서를 찾았다. 앞서 <오마이뉴스>를 통해 '안양천의 친구들'이란 기사로 소개한 바 있어 궁금증도 발동했기 때문이다.

"축하드립니다."

인사를 건네자 김명철 재난안전과장은 "제가 했나요. 우리 직원들이 잘해서 그런거에요"라며 공을 돌렸다. 김 과장은 이번 공모전에 '안양천의 풀, 꽃, 친구들'과 '안양천 생태하천 복원' 영문판 책자를 응모한 결과 환경부장관상인 우수상을 수상하게 됐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안양천 생태하천 복원' 영문판을 발간했다는 것은 처음 듣는데 이를 소개해 달라고 말하자 김 과장은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이 안양시를 방문한 이후 독일, 일본 등 외국의 환경전문가들이 안양천을 자주 방문하는 관계로 소개 홍보물을 제작했다"는 것이다.

▲ 안양시 김명철 재난안전과장 ⓒ 최병렬

제인 구달 박사는 세계적인 침팬지 연구가이자 환경운동가로 지난 2004년 11월 죽음의 하천에서 생명의 하천으로 거듭난 안양천을 찾아 "오염된 자연은 인간의 노력과 자연의 끈질김에 의해 반드시 복원된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 모두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위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Together We can and must make this a better world for all live theirs)."

방문 기록을 남긴 제인 구달은 안양천 물속에서 건져올린 돌을 건네 받은 뒤 "이 돌은 언제든지 자연을 복원할 수 있다는 '희망의 이유(Reason For hope)'를 상징하는 것으로 집에 가져가 잘 보관하겠다"며 또 다른 기념물을 갖고 돌아갔다.

영문판 책자에는 안양천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와 함께 1998년부터 악취와 물고기도 살 수 없던 안양천을 살리기 위해 10년간 추진해 온 안양천살리기사업의 과정을 통해 자연형하천으로 변모하는 과정과 성과가 압축돼 담겨있다. 또한 안양천에 사는 식물과 곤충 그리고 어류, 조류 등 생태계를 소개하고 있으며 안양천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안양천을 한마디로 소개해 달라는 요청에 김 과장은 환한 미소로 답했다.

"아름다운 하천이지요. 건강을 다시 찾은 하천."

안양천의 친구들이 담긴 책자를 소개합니다

▲ 2007년에 발간한 안양천의 친구들 '풀, 꽃편'(수상작) ⓒ 최병렬

'안양천의 풀, 꽃 친구들'은 총 143페이지 분량으로 생태하천으로 변모한 안양천과 학의천에 서식하는 식물들을 총망라한 책자 형태의 도감이다. 컬러사진과 설명이 곁들여져 있으며 천변 수생식물 생태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2007년 2월 발간됐다.

책자에는 안양천 고수부지에 서식하는 꽃과 식물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또 하천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무엇이고 식물이 어떻게 번식하는지 등에 대한 탐구과제와 안양천의 먹이사슬 등도 실려 있어 안양천 수생식물의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침서가 되고있다.

특히 책자 발간을 위한 조사과정에서 수생식물로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검정말, 물수세미, 해캄, 접합조류 등이 발견되고 정수식물로는 갈대, 갯버들, 물억새, 노랑꽃창포, 달뿌리풀 등도 다수 발견됨으로서 식물 생태계가 대부분 복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시는 2001년 안양천살리기 종합계획을 수립한 이후 학의천과 안양천 그리고 삼성천 등에 대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과 생태모니터링을 실시해 왔다. 또 '안양천의 친구들-풀, 꽃 친구들' 편에 이어 지난 2월 '안양천의 친구들 두번째 시리즈 '곤충' 편도 발간했다.

▲ 2008년에 발간한 안양천의 친구들 2편 '곤충' ⓒ 최병렬

'안양천의 친구들-곤충' 편은 총 190페이지 분량으로 거미, 나비, 노린재목, 딱정벌레목, 메뚜기목, 벌목, 풀잠자리, 수서생물, 안양천 밀원식물 등 11개 항목에 걸쳐 각 곤충류의 크기, 서식장소, 출현시기 등에 대한 설명을 컬러사진과 곁들여 수록하고 있다.

특히 하천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무엇이고 곤충이 하천에서 어떻게 번식하는지 등에 대한 탐구과제와 안양천 먹이사슬 등도 실려있다. 하천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어린이에서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쉬우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안양천의 친구들' 시리즈는 군포 궁내중학교에 재직중인 전영호 교장이 안양천과 학의천 일대에서 펼친 생태조사를 토대로 집필에 참여했다. 한서대학교 생명과학과 김정규 교수가 감수를 맡는 등 하천생태를 이해하는 지침서이자 전문서적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안양시 안양천살리기 관계자는 "학생들의 자연학습 겸용으로 편집된 이 책자들은 총 2천부를 발간해 안양시 관내 초·중·고교와 도서관, 시민환경단체 등에 배부하고 특히 경기지역 학교 과학교사들의 연수교재로도 활용되면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안양천 친구들' 시리즈 세번째로 어류와 조류편을 새롭게 출간할 예정으로 맑은 하천으로 살아난 안양천과 학의천의 생태계 파악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태하천 홍보물 공모전' 3개 부문 16개 작품 수상
생태하천 홍보물 공모전은 환경부가 생태하천의 참모습을 널리 알리는 우수한 홍보물을 발굴·전파하고 지자체 등의 생태하천 홍보물 제작의지를 고취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생태하천지도', '안내책자', '인터넷사이트' 부문에 총 51개 작품이 응모하고 16개의 작품이 선정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생태하천 지도 부문에서 '무심천 생태하천 지도'(청주시)가 최우수상에 선정되고 '섬진강 육백리길'(남원시)과 '대전 3대 하천에서 만나는 물고기'(대전생태보전시민모임) 등 2점이 우수상을 받고 '경안천 생태지도'(용인시) 등 4점이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생태하천 안내책자 부문에서는 '온가족이 함께 읽는 인천의 하천이야기'(인천신문사)가 최우상에 뽑히고 '장롱속 전주천 추억찾기'(전주의제21추진협의회)와 '안양천의 풀, 꽃 친구들'(안양시) 등 2점이 우수상에 '생태공원이 숨쉰다'(서울 한강사업본부) 등 4점이 장려상에 선정됐다.

생태하천 인터넷 사이트 부문은 응모된 사이트가 적어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작품을 선정하지 못했으나 '무심워터월드'(www.musimi.net)/(청주시)와 '사람들이 만든 기적의 자연생태하천 대포천'(www.daepocheon. go.kr)/(김해시)의 2점의 작품이 장려작으로 각각 선정됐다.

환경부는 수상작품에 환경부장관상과 최우수상에 상금 200만원, 우수상 100만원, 장려상 50만원씩의 상금을 수여하고 오는 6월 5일 환경의 날에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환경부는 "생태하천 홍보물 공모전이 올해 처음 실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천의 수생태, 식생 등에 관한 내용이 풍부하면서도 생태하천에 대해 알기 쉽게 표현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인 작품이 많아 수상작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생태하천에 대한 관심과 홍보를 유도하기 위해 수상작뿐만 아니라 출품작 모두를 사례집으로 제작하고 '환경의 날' 등 기념식, 지자체의 각종 행사에 전시하여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우수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매년 공모전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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