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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쇠고기 수입' 규탄 물결... 전국에서 '출렁'

소비자단체 '전면 재검토' 촉구... 9일 전국 동시다발 '촛불문화제' 등

등록|2008.05.08 20:33 수정|2008.05.08 21:14

▲ 7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 권우성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규탄하는 물결이 전국에서 출렁거리고 있다. 9일 저녁에는 동시다발로 전국 곳곳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부산지역 단체들은 한나라당 부산시당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소비자단체들은 지난 4월 18일 타결된 '한미 쇠고기 협상'이 소비자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하고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지역 YMCA·YWCA·주부교실·주부클럽 등 19개 단체로 구성된 '경남소비자단체협의회'는 9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경남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소비자단체들이 한꺼번에 모여 입장을 내기는 오랜만이다"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소비자의 건강권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협상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쇠고기협상 전면무효 촛불문화제'가 7일과 8일에 이어 9일에는 경남 곳곳에서 대규모로 열린다. 8일 저녁에는 창원 정우상가 앞과 마산 창동 토아 앞, 진주 경상대 후문 앞 등에서 열렸다.

9일 저녁에는 창원(정우상가 앞)·마산(오동동문화의거리)·진주(차 없는 거리)·김해(거북공원)·사천(삼천포공설운동장 입구)·함안(가야읍 경남은행 앞)·거창(군청 앞 광장)·양산(옛 터미널 앞)에서 열린다.

'광우병감시단'과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대책회의(가칭)'는 9일 오전 한나라당 부산시당 앞에서 "쇠고기 청문회에서 국민의 목소리 모르쇠로 일관한 한나라당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 단체는 "7일 국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관련 청문회가 진행되었다"면서 "연일 전국에서 촛불문화제가 진행되는 가운데 치러진 청문회에서 한나라당은 국민의 생명보다 오로지 대통령 지키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지적했다.

부산대책회의는 미리 낸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민외면, 왜곡선동, 재협상 반대하는 한나라당을 규탄한다"면서 "국회청문회에서 보여준 한나라당 의원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과연 공당의 정치인인지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부산대책회의는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았다고 오판하고 자만하여서는 안 된다"면서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한나라당 지지율이 하향곡선으로 곤두박질하고 있는 이유를 냉철하게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괴담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집단은 언제나 국민의 심판을 받아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은 역사의 진실이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대책회의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8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과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한 국무총리의 최근 광우병사태 관련 대국민담화는 담화가 아닌 '대국민협박 선언'이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의사개진과 표현을 ‘괴담’이라고 일축하는 총리의 말에서 누가 진짜 괴담을 하는지 착각이 들 정도"라며 "더 이상 정부가 대국민협박을 멈추고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표현자유를 보장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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