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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두 자녀 둔 30대 가장의 문자메시지

요즘 생활 참으로 힘드네요

등록|2008.05.09 10:32 수정|2008.05.09 10:32

▲ 아르바이트로 번 14만원 없었으면 이 지인은 어린이날, 어버이날에 어떻게 했을까? ⓒ 윤태

어버이날이지만 평일이라 찾아뵙지는 못하고 시골에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막내동생에게 20만원을 보냈다. 10만원씩 나눠드리라고... 그렇게 송금하고 나니 생활비 통장에 딱 2만원 남았다.

14일이 월급날인데 큰일이네. 이런저런 (서민들 살아가는) 내용으로 지인과 문자를 주고 받는데 헐!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네. 평소 그 지인이 금전적으로 쪼들리며 살아가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 받은 문자는 참담했다. 수당 끊긴 후 아르바이트 한 돈 14만원 받아 간신히 어린이날 치르고 부모님 용돈 드렸다는 지인의 문자. 14만원으로 어떻게 어린이날과 부모님 용돈 드렸는지 답문자를 보내자 아래 내용의 문자가 왔다.

▲ 저 문자를 읽는데 왜 그리 서글픈 생각이 드는지.. ⓒ 윤태

문자를 보낸 지인은 30대 중반의 두 자녀를 키우는 가장. 어린이날 가족들과 근사하게 외식이라도 하고 값비싼, 폼나는 장난감 팍팍 사주며 모처럼 아이들에게 생색도 내고, 부모님께 넉넉하게 용돈 드리며 자식으로서 뿌듯함을 느끼고 싶었으리라. 그러나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모처럼 큰 행사가 있어도 묵묵히 지내야 한다. 이 지인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으로 일관하는 지인. 희망은 있어서 좋은데 현실은 암담하다.

참으로 먹고 살기 힘든 요즘이다.
덧붙이는 글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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