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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룡 골짜기의 표충사와 황룡사터

숨겨진 사찰과 절터를 찾아

등록|2008.05.10 14:20 수정|2008.05.10 14:20
도난의 현장이 있는 천년고찰 표충사

경주에서도 한참 덕동댐을 돌아 감포 방향으로 가다 보면 도로변에 여러 절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다. 그 중 천년고찰 표충사를 찾았다. 걸어가면 엄청나게 먼 거리인데 가파르기가 끝이 없다. 차로도 정말 천천히 올라가야 하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주의가 필요로 한 곳이다.

올라가다 중턱을 지나면 민묘 옆으로 탑의 일부인 몸돌이 보인다. 이곳에는 원래 탑의 여러 부재들이 있었으나 1995년, 2000년, 2004년 등 여러차례 다 도난을 당하고 현재 지붕돌은 표충사에 옮겨져 있고 깨어진 몸돌 일부만 남아 있다.

무너진 탑재 몸돌현장에는 민묘 옆으로 몸돌 일부만 남아 있다. ⓒ 김환대

정상부에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 않는 절이 표충사인데 규모는 제법 큰 사찰이다. 주변은 산세가 좋아서인지 공기가 상쾌하기 그지없다. 통일신라시대의 사찰이라고 말하며 문무왕 때 창건 되었다고 절에는 이야기 한다.

옮겨진 지붕돌표충사터 현장의 지붕돌은 현재 표충사에 옮겨져 있다. ⓒ 김환대


무너진 폐탑들이 안타까움을 더하는 그 곳

표충사 맞은편 골짜기에 황룡사라는 절이 있다. 지금은 많이 확장되어 온갖 석물들이 절을
다 장식하고 있다. 엄청나게 큰 매미 조각과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보이는 여러 가지 석재물들이 절의 규모를 알 수 있게 한다.

매미조각엄청나게 큰 대형의 매이 형상 ⓒ 김환대


언덕 위로는 무너진 탑재가 쌍탑지로 있는데, 그 규모가 대단하다. 탑재들은 지붕돌을 비롯하여, 몸돌과 기단석 일부 등 부재들이 그대로 있을 정도이다.

무너진 탑재들무너진 탑재들은 서서히 하나둘씩 없어지고 있어 보존 대책이 요구된다. ⓒ 김환대


내려오는 길에도 무너진 탑재와 부도의 일부 부재로 보이는 석재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다.
주변에 민묘가 있는 곳으로 보아 묘를 조성 하면서 무너뜨린 곳으로 추정된다. 특히 특이한 형태의 안상과 두툼한 탑의 조식은 주목되는 것이다. 조금 더 가면 폭포가 있는데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무너진 탑재와 부도부재탑재와 부도의 일부 부분이 섞여 있는 듯 하다. ⓒ 김환대

무너진 석재들무너진체 파손되어 있는 탑재와 부도부재 ⓒ 김환대


은은히 주변에서 풍경 소리가 바람에 흔들린 듯 들려온다. 조용한 깊은 산 중에 사찰 여유로움과 인적 드문 산사를 찾아보신다면 이곳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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