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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하나에 담은 소망...“광우병쇠고기는 먹기 싫어요”

천불나는 축산농민 웃통까지 벗어젖혀

등록|2008.05.10 16:44 수정|2008.05.10 16:44

광우병쇠고기 수입 결사반대9일 대전역에서 광우병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 김문창


광우병쇠고기 전면수입반대와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9일 대전역에서 대전 시민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대전지역 101개 시민사회단체와 으능정이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던 청소년들이 함께 대전역으로 옮겨 진행하는 첫 번 열린 촛불문화제였다. 이들은 이어 10일 18시 대전역 촛불문화제에 최대인원이 참가할 수 있도록 조직할 예정이다. 16일에는 전국동시다발 촛불문화제에 이어 22-23일 국회 앞 국민대회 등이 예정되어 있다.

이날 열린 촛불문화제에서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줄을 이었다. 한 중학생은 “엄마 몰래 친구와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는데, 집에서 인터넷으로 글을 올려 주장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참가를 하기 위해 대전역에 나왔다”고 말하고, “학생들에게 광우병쇠고기를 학교급식으로 한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공부가 되지 않는다며, 자랑스럽게 생각한 대한민국이 이명박 대통령 때문에 치욕스런 나라가 됐다. 제발 학생들이 길거리로 나오지 않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속에서 천불이 나유미국산쇠고기 수입때문에 천불이난다는 축산농민이 웃통을 벗어 제켰다. ⓒ 김문창

미친소는 싫어요고등학생들이 미친소 복장으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김문창

속에서 천불이 나서 웃통을 벗었다는 한 농민 

또한 소를 키우던 농민이라고 소개한 한 시민이 발언권을 얻더니, 웃옷을 모두 벗어 진행자를 당황스럽게 했다. 그는 “미국 소 수입만 생각하면 속에서 천불이 치밀어 올라 웃통을 벗었다”며, “ 우리나라 정부는 농민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고, 미친 소를 수입하는 미친 정부, 이명박 정부가 오히려 미국소가 안전하다며, 대량광고를 하는 것은 미국 축산농가의 대변인이지 한국정부가 할 짓이 아니다”고 성토했다.

서아무개 여학생은 “직장을 다녀야 하는 어머니가 광우병쇠고기 수입 소식을 듣고 학교에 도시락을 싸주어야 할지 고민이라는 말을 들을 때 가슴이 아팠다”며, “정부가 광우병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때까지 촛불집회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가족과 손잡고 참가한 어린이들과 중고등학생들이 미친소 복장으로 대전역에서 선전전을 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촛불하나로 마음을 하나로 모으자 9일 대전역 촛불문화제 ⓒ 김문창

이 어린이는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 9일 촛불문화제에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온 유치원생인 이 어린이는 무슨생각을 할까 ⓒ 김문창

우리는 원한다,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하라고 9일 대전역 촛불문화제 ⓒ 김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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