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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에 담긴 추억, 가슴 찡한 시골밥상

“옛날에는 무슨 밥을 그리 많이 먹었는지 몰라!”

등록|2008.05.10 19:49 수정|2008.05.10 19:49

시골밥상시골밥상에는 옛 추억이 한가득 담겨 있다. ⓒ 조찬현


전남 광양 봉강면 신룡리 김귀남(62)씨댁의 시골밥상. 밥상은 단출했지만 시골밥상에는 옛 추억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이곳의 특산물 고사리나물이 유독 눈에 띈다. 고사리나물은 부드러움에 감칠맛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고사리나물이 맛있네요.”
“여기 우리 텃밭에서 한 주먹씩 한 주먹씩 모타(모아) 삶아서 몰렸어. 식용유 한 방울 치고 양파, 당근, 마늘 넣고 소금 간하고 볶아냈어.”
“정말 부드럽고 독특한 감칠맛이 담겨 있어요.”
“한번 맛본 사람은 계속 찾아.”

고사리나물고사리나물은 부드러움에 감칠맛이 한가득 담겨있다. ⓒ 조찬현


달걀프라이달걀프라이도 옛날 그대로다. 집에서 기른 닭이 난 유정란이다. ⓒ 조찬현


남새밭에서 따왔다는 커다란 상추는 한 이파리만으로도 상추쌈이 넉넉하다. 쌉쌀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그래 상추쌈은 이런 맛이 나야지. 야, 상추 맛 제대론데요.”
“가슬(가을)에 갈아 논 것이여, 날마다 따 먹어. 요새 갈아 논 거는 아직 못 먹고.”

달걀프라이도 옛날 그대로다. 집에서 기른 닭이 난 유정란이다. 문득 옛 생각이 간절하다. 밥도 수북한 고봉밥이다.

“옛날에는 무슨 밥을 그리 많이 먹었는지 몰라! 고봉으로 먹고 돌아서면 배고프고 그때 생각하면….”

아련한 추억이 고봉으로 담겨 있는 시골밥상, 정성을 다해 차려낸 시골밥상이 가슴을 찡하게 한다.

잡채맛깔스러움이 살아있다. ⓒ 조찬현



열무김치부드러운 고향의 맛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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