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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무슨 죄냐, 우리들이 지켜주자"

시민단체, '교감 회의 문건 - 청계광장 촛불집회 학생 보호 및 안전지도 계획' 공개

등록|2008.05.11 10:44 수정|2008.05.11 10:44

시민단체 기자회견9일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를 보장하고 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 김이구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 교육청은 거듭해서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촛불문화제를 촛불 집
회·시위로 규정하고 이를 막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9일 청와대 옆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열린 '청소년 광우병 집회참가 및 정치적 탄압 규탄 기자회견' 장에서 서울시 교육청이 계획적으로 학생들의 촛불문화게 참여를 막으려는 문건인 [교감 회의 자료] '청계광장 촛불집회 학생 보호 및 안전지도 계획'을 공개했다.

교감 회의 자료문건의 표지엔 '청계광장 촛불집회 학생 보호 및 안전지도 계획'이란 제목이 붙어져 있다 ⓒ 김이구


▲ 기자회견의 사회를 본 <교육공동체 나다>회원이 교감 회의 자료 문건을 기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 김이구

문화연대 등 기자회견에 참가한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청소년들의 정치적 활동을 위축시키는 발표와 조치들에 대해 사과하고 이를 철회해야 하며, 청소년들에게도 집회시위의 자유를 비롯한 각종 정치적인 권리들이 당연히 보장되어 있다는 것을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보수 언론들이나 청와대는 청소년들의 정치적 권리와 능력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계속해서 놀이문화, 인터넷 괴담과 배후조정, 연예인 추종 등 궁색한 '설'들을 제시하고 있다. 언론들이 정말 자신들이 내세우는 것처럼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한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면, 언론들은 오히려 지금껏 민주주의와 인권의 사각지대에 배제되어 있었던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적극 주장·활용하며 나선 것을 긍정적으로 보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교감 회의 자료 내용일부 ⓒ 교육공동체 나다


▲ 교감 회의 자료 2 ⓒ 교육공동체 나다

▲ 교감 회의 자료 3 ⓒ 교육공동체 나다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선 청소년들의 촛불문화제가 교육당국에 의해 저지되고, 연일 쏟아지는 각급 교육청의 촛불문화제 저지 하달 문서들로 민주주의의 기본 권리가 훼손 당하는 것은 우리 역사가 몇 십년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처님 오신날이 낀 황금연휴에도 거리로 나서는 청소년, 학생, 시민들의 가슴 속이 펑 뚫리는 오아시스 같은 정부의 의지와 결단을 바라는 것 마저도 헛된 꿈이 될까 두렵다.

교육청 항의 방문서울시 교육청을 항의 방문한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정정택 서울시 교육감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 김이구


"아이들이 무슨 죄냐 우리들이 지켜주자"촛불 하나로 세상을 구하고자 일어선 청소년들이 상처받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학부모가 켠 작은 촛불 (9일 청계광장) ⓒ 김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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