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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바로 식물의 생명력

등록|2008.05.11 13:46 수정|2008.05.11 13:46
며칠 전, 딤채가 고장 나 AS를 신청했다. 서비스요원이 방문한다는 전화가 오자 아내는 부랴부랴 속에 들어있던 물건들을 밖으로 꺼냈다. 바쁘게 일을 하던 아내가 갑자기 나를 부르면서 그곳으로 와보란다.

나도 하던 일이 있어 뜸을 들였더니 빨리 오라고 재촉을 한다. 급하게 남자 힘으로 해결할 일이 생긴 줄 알고 딤채가 있는 뒤 베란다로 갔다. 그런데 아내는 손바닥 위에 콩나물을 한 개 올려놓고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

콩나물딤채 속에서 길게 뿌리를 내린 콩나물 ⓒ 변종만


아내의 얘기인즉 애프터서비스를 받기위해 며칠동안 전기코드를 빼놨는데 콩 봉지의 틈새로 빠져나간 콩 한 알이 그사이 길게 뿌리를 내렸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손바닥 위에 있는 콩나물의 뿌리가 제법 길다.

생명의 신비가 호들갑에 가까운 아내의 행동마저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게 했다.

소나무덩굴나무가 칭칭 감았어도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소나무 ⓒ 변종만


공주에서 조치원으로 가다보면 여러 가지 상황이 유동적이라 어수선하지만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행복도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곳에서 가까운 충남 연기군 남면 갈운 2리의 도로변 산에 분재를 닮은 나무가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환자의 온몸을 붕대로 감듯 덩굴나무가 소나무의 줄기를 칭칭 감고 있어도 가지 하나는 푸른 하늘과 어울리며 생명을 지키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뉴스보이와 한교닷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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