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합니다"

성당앞에 내걸어진 부처님오신날 현수막

등록|2008.05.11 16:21 수정|2008.05.18 12:30
 오는 5월 12일(월)은  부처님오신날이다.

절에서는 이즈음에 연등 행사며 각종 현수막이 많이 붙여진다. 불자에게는 더없는 축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압구정동 성당에도 "봉축! 부처님오신날"이라는 현수막이 처음으로 내걸어졌다.
    

봉축 '부처님오신날' 부처님의 자비로 모든 가정이 생명의 터전이 되기를 ...이라고 씌여있다. ⓒ 송춘희


압구정성당의 주임신부님인 차원석 신부님은 "해마다 조계종에서는 성탄절이면 성탄을 축하한다는 카드와 꽃다발이 선물로 배달됩니다. 우리는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와 함께 그들의 평화의 메시지를 함께 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라며 올해 처음 내걸어진 현수막에 대해 설명하였다.

압구정 본당의 주임신부님 이웃의 종교인들도 성탄을 축하하는 카드를 해마다 보내신다며 올 해 처음 내걸어진 현수막을 설명하셨다. ⓒ 송춘희


오전 11시 주일미사를 드리고 나오는 여러 신자들의 얼굴도 밝아보였다.

압구정 성당의 신자인 조애현씨는 " 이런 현수막이 걸어진 것이 아주 뜻밖이었지만 다른 종교를 함께 인정해 주고 이해한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또한 어머니께서 절에 다니시기 때문에 마음이 한결 훈훈하다"며 웃었다.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교우들의 모습 주일을 맏아 미사를 드리고 있다 이날은 성령강림 대축일로 천주교의 4대 행사일 중 하루 였다 (성탄절, 부활절,성모승천대축일, 성령강림대축일) ⓒ 송춘희


봉은사 주지스님인 명진스님은 불교는 물음의 종교이며 그리스도교는 믿음의 종교라 하였다. 압구정 성당의 차원석 신부님은 불교는 비움의 종교이며 끝없이 자신을 비우는 것이라면 그리스도교는 그 비운 자리에 그리스도를 채우는 것이라고 하셨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인류와 종교가 존재한다. 그들 모든 종교의 끝은 사랑일 것이다. 이렇게 서로 인정하고 좋은 것을 본받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종교인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덧붙이는 글 유포터 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