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옴마'와 함께한 어버이날 여행
경북 하회마을에서 부석사까지... 5월 가족여행
마흔 넷. 내 나이 어느새 마흔 중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요즘은 빛이 많이 바래졌지만 이름 하여 '386세대'입니다. 5월 광주민주화운동 시기엔 철부지 중학교 3학년 이었고, 대학 4학년 때 87년 유월 항쟁을 경험하였습니다. 자취방 가득 최루탄 냄새가 진동하던 시기였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이후엔 전교조 활동을 이유로 교사의 지위를 위협 받기도 하였습니다. 해직교사 복직 요구 서명에 동참했다는 이유였습니다. 급기야 부모님이 긴급 출동을 하셨지만, '절대 양심을 속일 수 없다'며 배수의 진을 친 자식을 이기지 못한 부모님은 눈물 속에 발길을 돌리셨습니다. 17년 전의 일입니다.
지난 석가탄신일 연휴는 예순을 훌쩍 넘기신 어머니를 모시고 어버이날 기념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경남 사천을 출발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돌아 봉화의 권진사댁, 영주 부석사, 그리고 청량산과 도산서원을 둘러보는 여행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주변을 둘러보시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우리 '옴마'(어렸을 적엔 엄마를 옴마라고 불렀습니다.)의 뒷모습이 너무 힘겨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 고택 주변의 야생화 동산을 둘러보는 모습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에 있는 권진사댁(성암고택)의 야생화 동산을 둘러보시는 어머니의 뒷모습 ⓒ 윤병렬
▲ 아름다운 절 부석사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부석사를 둘러보고 손주들 손잡고 내려오는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 윤병렬
▲ 부석사 오르는 길부석사 오르는 길에 만난 할머니들입니다. 관광지에 가면 으레 만날 수 있는 풍경입니다. ⓒ 윤병렬
▲ 길가에서 끓여먹는 라면 맛갈가에서 끓여먹는 라면 맛! 정말 기막힌 맛입니다. ⓒ 윤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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