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추억 살려 아이와 함께 전통 모내기를...
현충사관리소, 제2회 전통모내기 체험 희망자 모집
▲ 전통모내기 1지난해 현충사관리소에서 한 전통모내기 장면 ⓒ 현충사관리소
어렸을 때 우린 ‘모쟁이’란 것도 했었다. 모를 내는 사람들은 뒤에서 모를 제대로 공급해줘야 원활한 모내기가 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사람이다. 그런데 그때는 농약을 뿌리지 않았기에 논에는 거머리라는 놈이 많았고, 다리에 징그럽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 울상이 되곤 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아까운 피를 엉뚱한 놈에게 바쳐야 하는 게 싫었지만 조선시대엔 거머리를 부스럼을 치료하는데 쓰기도 했다나.
▲ 전통모내기 2지난해 현충사관리소에서 한 전통모내기 행사 모습 ⓒ 현충사관리소
조선시대엔 임금이 정사를 잘못해 하늘의 벌을 받았다며 거처를 초가로 옮기고 식음을 전폐하며 기우제를 지냈다. 또 종묘 ·사직과 흥인(興仁) ·돈의(敦義) ·숭례(崇禮) ·숙정(肅靖)의 4대문, 동 ·서 ·남 ·북의 4군데 성 밖과 중앙인 종각 앞, 또는 모화관 ·경회루 ·춘당대(春塘臺) ·선농단(先農壇) ·한강변 등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사실 모내기란 주제만 가지고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런데 농업을 기계로 하는 현대엔 그 모내기가 저편의 아득한 추억일 뿐이다. 그런데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소장 이항원)에서는 오는 5월 31일 제2회 전통 모내기 체험행사를 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 모내기 뒤의 행복한 점십식사지난해 현충사에서 한 전통모내기 행사에서 모를 낸 뒤 식구둘과 점심을 먹고 있다. ⓒ 현충사관리소
현충사관리소 행사 담당자는 이충무공 묘소 근처 논밭을 단순하게 농사만 짓기보다는 국민과 함께하는 체험공간으로 활용하려고 이 행사를 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또 그는 “체험행사는 국민에게 사라져가는 전통 모내기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풍물굿과 함께 할 수 있으며 이 충무공의 묘소도 찾아 참배하면서 공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뜻 깊은 하루가 될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아이와 함께 식구 사이의 사랑을 확인해볼 수 있는 아름다운 하루가 되지 않을까?”라고 강조한다.
▲ 충무공 묘소 참배지난해 현충사관리소에서 한 전통모내기 행사 뒤 충무공 묘소를 참배하는 모습 ⓒ 현충사관리소
올해는 여름이 되기 전 아이와 함께 전통모내기를 체험하는 아름답고 따뜻한 체험을 하면 어떨까? 공자는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라고 했다. 그저 우리 문화를 아는 데 머물지 말고 이런 체험행사에 한번 체험해보면 좋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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