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래시장, 70년대 읍내 장터가 따로 없네
[중국 황산 트레킹 여행] 황산여행 1편, 전세기를 타고 황산에 가다
▲ 눈앞에 보이는 황산의 천도봉천도봉에 오르기전에 사람들이 천도봉을 바라보고 있다. ⓒ 임재만
첫날, 합비에 도착한 시간은 중국시간으로 새벽 한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이 공항의 수속절차는 매우 더디고 복잡한 듯 시간이 오래 걸렸다. 여행사 직원 설명으로는 국내공항이다 보니 국제업무가 서툴러 업무처리가 느리다고 귀띔을 해준다. 어느새 새벽이슬은 창문을 짙게 가리우고 새 아침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사를 한 것 같은데 뭐라 물을 수도 없고. 한참을 서서 물끄러미 직원을 바라보다가 석연치 않은 기분으로 호텔 밖으로 나왔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그 말은 "식사하셨습니까?"라는 중국말 인사였다.
합비에서 황산까지는 고속도로가 최근에 개통이 되어 보통 4시간 정도 걸린다. 합비에서 황산으로 가는 길에는 포청천이 머물던 포공사와 명나라 청나라 때의 옛 주택이 있는 삼하고택이라는 곳이 있다.
▲ 포공사가 있는 호수포청천이 머물던 호수전경 ⓒ 임재만
▲ 합비에 있는 삼하고택 거리삼하고택의 옛거리 ⓒ 임재만
이곳에서는 돼지고기를 냉장고 없이 좌판에 올려놓고 그냥 팔고 있었다. 이곳 사람들은 돼지고기 뒷다리를 즐겨 먹는데, 냉장고가 없다 보니 예로부터 소금으로 진하게 절여 벽에 걸어 놓고 필요할 때 마다 먹는 기호 식품이라 한다. 그래서 시장은 아침 일찍 시작되어 오후 5시에는 장이 닫힌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싱싱한 고기를 사기 위해 주로 아침 일찍 장을 본다고 한다.
삼하고택은 아치형의 조그만 다리를 넘자 나무로 지어진 주택들이 하천을 따라 길게 지어져 있다. 문을 열면 거실 겸 부엌이 있고 안으로는 방들이 보이는데, 남쪽지방이어서 인지 온돌의 난방형태는 볼 수가 없다. 이곳은 관광지임에도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시장도 형성되어 있어 현지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었으며, 점차 관광지로 변모해 가는 듯 보였다. 삼하고택의 중심을 흐르는 하천에는 관람객을 태운 나룻배들을 볼 수 있는데 사공은 주로 젊은 처자들로 익숙하게 노를 젓고 있었다.
▲ 하천 주변에서 놀고 있는 시골닭우리나라 토종닭과 같은 닭들이 하천에서 모이를 찾고 있다. ⓒ 임재만
▲ 신발을 수선하고 있는 아주머니시장거리에서 아주머니가 신발을 수선하고 있다 ⓒ 임재만
명나라 청나라 때의 옛 시장거리를 볼 수가 있었는데 비교적 통로가 넓고 상점규모가 크다. 그림 벼루 그릇 등을 주로 팔고 있었는데 좌판에서 팔고 있는 과일장수를 제외하고는 적극적인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다. 상가 주인들은 배가 부른 건지 매우 여유가 있어 보인다. 시장거리에서는 남녀가 모여 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으며 비교적 활기 있어 보인다. 이 곳 집들은 대부분 이층집으로 일층은 거실이고 2층은 침실로 만들어져 있다. 이유는 습기가 매우 많기 때문이란다.
▲ 명청옛거리의 시장풍경명청 옛 시장거리에서 사람이 불건은 고르고 있다 ⓒ 임재만
옥병케이블 승차장으로 가는 길은 우리나라 설악산의 미시령으로 올라가는 길처럼 구불하고 위험스러운데 이색적인 것은 주변에 대나무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옥병케이블카 승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케이카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케이블카는 6인용이었는데 다행히 자주 운행되고 있어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드디어 케이블카를 타고 황산을 오르게 되었다. 주변 풍경을 보아하니 우리나라의 여느 산과 다를 바 없다. 10여분 오르니 황산의 1600고지에 도착을 하였다. 주변에 우뚝 솟은 천도봉과 연화봉(1864)이 거대한 바위산으로 다가왔다. 오로지 바위로만 이루어진 봉우리에 주인인양 소나무가 기품 있게 서 있다. 그 소나무들은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모두 멋진 이름이 붙여져 있었다. 환인송, 영객송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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