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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 '일방통행식' 인사 '논란'

노조 "사측이 수차례 인사에서 노조 배제했다"... 사측 "인사권은 대표이사에게"

등록|2008.05.14 19:51 수정|2008.05.14 19:51
<인천일보> 노조가 최근 단행된 <인천일보> '인사'가 사전논의 없이 '일방통행식'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인천일보>는 지난 13일, 사회부장에 김영재씨를 비롯 3명에 대한 인사별령을 냈다. 하지만, 노조에 따르면 김영재씨는 신화수 전 사장(2000년~2003년 9월)의 복귀를 시도했던 인물. 이번 인사발령 소식에 노조는 "사회부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김씨는 신 전 사장이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나자마자, 복귀 시나리오를 실행했던 인물로 2004년 3월 인천일보 정기주주총회장에 신 전 사장의 인천일보 주식을 위임받아 참석, 외부세력까지 동원해 안기부 출신 사장의 복귀시도를 강행했던 인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김씨는 기획관리본부장직에 오르자마자 총무국 노조원들의 탈퇴를 요구하는 공문을 노동조합에 보내는 등 불법 부당 노동행위를 자행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인천일보>는 지난 5월 1일자로 논설실장을 비롯 모두 1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는 논설실장, 편집국 제2사회부 파주지역담당 국장, 편집국 제2사회부 과천지역담당 국장, 인천출판사 국장 등 4명을 촉탁해지하고 박영진 논설위원, 박창호 광고국장, 홍원표 사업국장을 의원면직했다.

이후 <인천일보>는 7일자 인사를 통해 1일자로 의원면직된 홍원표 사업국장을 마라톤조직위 사무국장으로 겸직발령 내고, 논설위원에 김홍전, 대외협력실장에 강병원씨 등 4명에 대한 추가인사를 단행했다. 대외협력실장에 임명된 강병원씨는 김정섭 대표이사의 사위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노조는 철저하게 배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사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현 경영진이 들어선 이후 지금까지 크고 작은 인사가 무려 10차례 이상 진행됐으나 인턴을 비롯한 수습·경력직 신규 채용의 경우, 면접과정에 노조를 포함시켰지만 기존 인력에 대한 인사 단행시 노조를 배제했다는 것. <인천일보> 단체협상에 "노조 전임자 등 노조집행부에 대해서는 전임기간 중에 인사할 수 없다"거나, "노조와 사전협의 해야 한다"는 내용이 언급돼 있다.

다만 사측은 인사 결재가 모두 끝난 뒤 지면사령을 내기 직전 인사한다는 일방적 통보만 했을 뿐이고, 직제개편은 노사공동위원회에서 협의 처리해야 할 사인임에도 이 역시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측의 주장이다.

특히 <인천일보> 창간 때부터 일해왔던 파주담당 지청치 국장과 과천담당 권광수 국장에게는 유선상으로 해촉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황보은 전무이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촉탁직은 상황에 따라 해지할 수 있는 것으로 문제되지 않는다"며 "인사권은 사측에 있고 대표이사의 고유권한이기에 노조가 주장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4년5개월여 동안 노사동수의 인사위 참여 등 강력하게 요구해온 노조기 때문에 반발하는 것은 이해한다"며 "13일자 사회부장인사의 경우 화해와 용서라는 의미로 봐주면 좋겠다"고 덧 붙였다.

그러면서 황보 전무는 "강병원 대외협력실장의 경우 김 대표의 사위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나, 강 실장은 오래있지는 않을 것이며, 조만간 청라지구사업(골프장)에 홍보이사로 자리이동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고종만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노동조합은 회사 발전을 위해 협력을 다해왔다"며 "그러나 사측은 인사권을 무기로 수차례 일방적인 인사를 강행했고, 노동조합을 대화상대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고 있으며, 노조와는 협의도 없이 조합 집행부들을 인사조치하는 등 노조를 약화시키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시도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정 경영진은 수시로 편집국을 드나들며 편집권 침해를 일상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노동조합은 14일 그동안 인사 전횡과 관련 대자보를 붙이고 철야농성에 돌입할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지역 뉴스포텰 인천뉴스(incheon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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