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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사지 주변 유적을 둘러보고

알려지지 않은 비지정 문화재들

등록|2008.05.16 15:22 수정|2008.05.16 15:22
몇 년 만에 장연사지를 찾았다. 보물 제677호 장연사지 삼층석탑은 경북 청도군 매전면 장연리 도로변에 있다. 다리를 건너보면 바로 탑 2기가 보인다. 동 · 서로 세워진 두 탑은 거의 같은 양식인데 서탑은 일찍이 무너졌던 것을 1979년 원래의 자리에 복원해 놓은 것이라 한다.

장연사지 삼층석탑두기의 탑이 같은 형태이다. ⓒ 김환대


 당간지주는 서로 다른 곳에 

 주변에는 감나무가 있고 당간지주가 부러져 있는 곳이 있다. 한짝은 예전 감나무 밭에, 한짝은 사원재라는 인근 재실 안에 세워져 있는데 동일한 것이다. 특이한 것은 다른 당간지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는 것. 이 당간지주가 알려진 곳도 불과 10여년 전의 일이다. 주변이 다 절터였음을 짐작케 한다.

인근 재실 당간지주인근 사원재에 있는 당간지주 한 부분 ⓒ 김환대

감나무 밭 당간지주인근 감나무 밭에 부러진 당간지주. 재실 것과 동일하다. ⓒ 김환대


 인근 지역에는 불상과 배례석 있어

인근 매전 초등학교 내에도 윗 부분만 남은 큰 불상이 있다. 마모가 심해 상체만 있으나 조각 수법은 우수한 편이다.

매전초등학교내 석불윗 부분만 남아 있으나 그 규모가 매우 크다. ⓒ 김환대


  장연사지와 관련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인근 떨어진 마을에도 배례석이 있다. 도로변에 세워져 있는데 마을의 입구를 알리듯 이정표처럼 되어 있다. 측면에 새겨진 안상과 중간에 새겨진 연화문은 조각 솜씨가 아주 우수함을 알 수 있었다.

인근 마을 배례석인근 마을에는 배례석이 세워져 있다. ⓒ 김환대


  온막리 개인 양어장에도 거대한 석불이 있어

 온막리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석불이 있는데 개인 양어장에 석탑 부재와 주변 절터에서
옮겨진 각종 석조물들이 있었다. 마멸이 다소 심하나 그 크기나 규모는 우수한 작품임을 알 수 있는데, 옷주름 등 조각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 작품으로 추정되었다. 잔디가 잘 가꾸어진 양어장으로 도로변에서는 찾기가 어려우며 사전 정보가 있어야 한다.

온막리 석불입상거대한 규모로 석불입상이다. 개인 양어장내에 있다. ⓒ 김환대


 나오는 입구에는 맷돼지 뼈가 있었다. 이런 알려지지 않은 비지정 문화재가 얼마나 많을까? 마을 사람들조차도 모르고 있는 이런 유적들을 발굴하여 알리는 것이 답사하는 나의 몫이 아닐까?

맷돼지뼈맷돼지의 뼈란다. ⓒ 김환대


  전국 비지정 문화재들을 찾아 나서는 길은 늘 이렇게 뜻하지 않게 만나는 문화재들로 가슴 셀렘이 있다. 인근에 또 알려지지 않은 석불이 있다고 하나 풀이 우거져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하니 몇 곳은 올 겨울에 다시 들러서 확인해 보아야 겠다.
덧붙이는 글 5월 13일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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