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미얀마 인명피해 '눈덩이'...13만3천여명 희생

재난지역 폭우, 콜레라 발생 '2차 재앙' 우려

등록|2008.05.17 12:10 수정|2008.05.17 12:10
(양곤.방콕=연합뉴스) 권쾌현 전성옥 특파원 = 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 나르기스(Nargis)로 인해 모두 13만3천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16일 공식 집계됐다.

미얀마 국영TV는 이날 현재 7만7천738명이 숨지고 5만5천917명이 실종돼 나르기스 희생자 수가 모두 13만3천655명으로 불어났으며 부상자 수는 1만9천359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국영TV는 사망.실종자 수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재난지역이 광범위한데다 악천후로 인해 그동안 제대로 인명피해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유엔은 나르기스 희생자 수가 총 10만명 이상, 국제적십자연맹과 적신월사는 최고 12만7천99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었다.

특히 영국의 더글러스 알렉산더 국제개발담당장관은 구호단체와 기구의 보고서를 인용해 20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엔과 적십자는 또 식량과 식수, 거처 등이 필요한 이재민 수가 160~250만명에 이르며 이중 27만명만이 구호품을 지급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재난지역에 폭우가 쏟아지고 콜레라 발병 사실이 확인되면서 추가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국제적십자 소속으로 삼각주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브리짓 가드너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내가 머물고 있는 곳에만 현재 1만명의 이재민이 애타게 구호품을 기다리고 있다"며 "비까지 또 내려 '2차 재앙'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라와디의 한 사원에 머물고 있는 생존자 타예 윈은 "비까지 내려 상황이 절망적이다"며 "우리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구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콜레라까지 발병해 전염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태국 지부의 마우렌 비르밍함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얀마에서 일부 콜레라 발병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콜레라로 인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피해 주민들에게 의약품을 가능한 조속히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콜레라가 풍토병인데다 아직까지는 콜레라 발병 사례가 사이클론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미얀마 어린이들 사이에 설사 증상이 번져 전염병 여부가 우려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미얀마 어린이의 20%가 설사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연맹과 적신월사도 피해 지역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것이 인명피해를 줄이는 최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sungo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