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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소금쟁이야! 넌 어디서 왔니?

소금쟁이를 볼 수 없는 각박한 세상~

등록|2008.05.17 18:02 수정|2008.05.17 18:02
비가 내린 뒤 하늘이 맑게 개인 어느 화창한 봄날, 옥상에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서너시간 동안 컴퓨터 앞에서 불질(블로깅)을 하다보니, 어깨도 뻐근하고 엉덩이도 다리도 찌릿찌릿 저려와 체조도 할겸 바깥 바람도 쐴겸해서 올라가 봤습니다.

상쾌한 봄바람이 계양산에서 불어오는 옥상에는 모내기를 위해 볍씨를 물에 불려놓았던 고무대야가 물을 한가득 담고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4월 중순경 보았던 물에 불린 볍씨는 싹을 틔우기 위해 비닐하우스가 있는 아랫밭으로 부모님께서 가져가신 듯 보였습니다.

▲ 지난 4월 중순경 옥상에서 볍씨를 물에 담궈뒀었다. ⓒ 이장연


▲ 볍씨를 건져낸 고무대야가 자리하고 있다. ⓒ 이장연


따사로운 봄햇살의 줄기가 고무대야의 물표면 위로 눈부시게 반사되는 것을 바라보다, 작은 파문을 일으키며 물 위를 미끄러져 나가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슬쩍 다가가 살펴보니 정말 오랜만에 보는 소금쟁이였습니다.

어렸을 적에 비가 내린 뒤 길가의 작은 물웅덩이에는 소금쟁이들이 어김없이 나와 신나게 미끄럼을 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개발'이란 미명하에 헛된 욕심으로 가득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논과 땅을 뒤덮은 뒤로는 그 정겨운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옥상 위 고무대야에 있는지는 도저히 알 수 없었지만, 김연아 선수가 빙판에서 멋지게 스케이트를 타는 것처럼 경쾌한 움직임의 보여준 소금쟁이가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그 모습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 전합니다.

▲ 고무대야에 소금쟁이가 있었다. ⓒ 이장연


▲ 소금쟁이야 넌 대체 어디서 온거니? ⓒ 이장연



▲ 소금쟁이가 대야를 뛰어넘어 다니는 정확한 수를 셀 수 없었지만 대충 9마리 정도였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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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영상]소금쟁이야! 넌 어디서 왔니?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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