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1검문 중촌닭 이상무! ⓒ 조찬현
전남 광양 옥룡면 동곡리 백운산 골짜기에 있는 유성닭갈비 가든과 그 일대의 촌닭을 취급하는 업소는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따른 여파로 한산하다. 인체 감염 사례가 아직 없다고는 하지만 찾는 손님이 없어 이들 업소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달걀유정란 ⓒ 조찬현
▲ 유정란계사에서 달걀을 꺼내고 있던 정승희씨 ⓒ 조찬현
▲ 싱싱란닭들은 계사의 땅을 헤집어 만든 곳에 하루에 열 개 정도의 달걀(유정란)을 낳는다. ⓒ 조찬현
닭들은 계사의 땅을 헤집어 만든 곳에 하루에 열 개 정도의 달걀(유정란)을 낳는다. AI 때문에 병아리를 못 넣어 닭들이 자꾸 줄어들어 걱정이란다.
"장사도 안 돼요. 병아리를 못 넣으니까 있는 것만 팔아요."
정씨의 시어머니도 AI 때문에 장사가 안 돼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며 걱정이 태산이다. 또한 키우고 가꾸는 농원일은 먼동이 트자마자 시작해서 해가 넘어가도록 하루 종일 움직여야 된다며 끝이 없다고 한다.
닭장 문에 붉게 쓰인 '검문중' 글씨는 정씨의 남편이 광양 시내에서 폐자재를 구해다 만든 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의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문인지 찾는 손님들마다 그 글씨에 관한 사연을 묻곤 한바탕 웃음을 터트리곤 한단다.
야생 까마귀와 까치... 닭들은 구석에서 눈치 살피며 구경
▲ 촌닭정승희씨는 100여 마리의 닭들을 직접 키우고 있는데 “물 좋고 공기 좋아서 우리 집은 그런 병이 와도 나을 정도”라며 안전하다고 말한다. ⓒ 조찬현
까마귀와 까치는 매일 아침마다 찾아온다. 정씨 시어머니인 김차진씨의 말에 의하면 10여 년 전부터 한두 마리씩 날아든 까마귀가 5년 전부터 수십 마리로 늘어나 이제는 한 식구가 됐다고 한다. 이들에게도 위계질서가 있다. 까치가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침식사의 순번은 까치, 까마귀, 촌닭의 순으로 이어진다.
겨울이 되면 백운산 골짜기는 까마귀의 천국이 된다. 해마다 겨울(11월~12월)이 되면 백운산 진틀마을 골짜기는 몰려든 까마귀 떼로 시커멓게 뒤덮인다. 요즘도 몇 마리씩 모여든다. 이곳에는 일 년 내내 까마귀가 살고 있다.
3년 전 어느 날 오후 까치와 까마귀가 만나 서로 시비가 붙었다. 한참을 서로 마주보고 지저귀며 기 싸움을 하더니 까치가 먼저 까마귀를 공격, 까마귀의 목을 부리로 물고 엎치락뒤치락 싸우다 까마귀가 줄행랑을 친일도 있었다고 한다.
국민들은 찜찜, 닭 생으로 먹지 말고 익혀 먹어야 안전해
▲ 촌닭촌닭 안심하고 드세요. ⓒ 조찬현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잘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조류와 접촉하더라도 쉽게 감염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조류독감이 의심되면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하고 보건당국의 지시에 따라 감염예방을 위해 항바이러스 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는지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또한 손을 자주 씻어 청결히 하고 실내는 환기를 자주 시키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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