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재주' '정보' 교환하는 장터 열린다!
시흥문화운동공동체 '이공', 2차 이야기 벼륙시장 함께할 '장똘' 모집
▲ 이야기 벼룩시장돈의 가치를 화폐로 따지지 않는 벼룩시장 ⓒ 느리미
▲ 품앗이 벼룩시장사람들의 재능과 가치가 존중되는 곳. ⓒ 느리미
▲ 개인사책개인사 기록들이 책으로 만들어져 있는 '개인사책' ⓒ 느리미
보통의 벼룩시장은 중고물건을 파는 곳이다. 그러나 이 벼룩시장은 나와 관련된 재주, 놀이 등을 교환하는 자리다.
▲ 개인사 책을 보고 있는 아이들.벼룩시장에서 동네 아이들이 개인사책을 읽어보고 있다. ⓒ 느리미
또한 '공작소 리사이클'에서는 인형, 노트, 칠판을 만들 수 있으며, 매화동 책 전시회, 매화동 영상물 및 사진, 영상편지, 폴로라이드 사진관 등이 운영된다. 전쟁관련 장난감 등을 화분으로 바꿀 수도 있다.
강은정 '이공' 활동가는 "이번 벼룩시장은 일반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자리"라며 "동네아이들에게는 재미난 놀이를 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보통의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고 있는데, 다른 가치를 찾고자 기획된 것으로서 내가 가지고 있는 비밀, 정보 등이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느껴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시흥문화운동공동체 '이공異共'이 말하는 벼룩시장
벼룩시장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오래된 물건의 교환? 나에게 남는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눔?
새로운 벼룩시장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것은 내가 필요한 물건을 사회가 약속한 화폐가치로 환산하여 지불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런 오랜 화폐를 통한 가치교환은 결국 돈이 가치 있는 것으로 주객이 전도되어 돈 되는 것, 돈 있는 사람, 값어치 있는 것 등이 마치 ‘가치’가 되어 버린 듯합니다.
기존의 화폐교환의 문화가 아닌, 각자의 가치를 각자가 원하는 가치로 환산하여 교환하는 벼룩시장을 열어보면 어떨까? 예를 들어 보통 이야기는 사고팔지 않는데, 이야기를 팔수도 있고 살 수도 있는 벼룩시장은 어떨까? 그래, 이야기벼룩시장을 만들어보자!
이야기벼룩시장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와 돌아다녔습니다. 누구나 가지 의제를 주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곳!
▲ 꽃을 줄께.장난감 총과 칼을 화분으로 바꿔드려요. ⓒ 느리미
▲ 평화의 화분칼,총등 무기를 가져오면 화분으로 바꿔주는 '평화의 화분' ⓒ 느리미
이야기가 있는 물건을 파는 부스
추억이 담긴 물건, 사연이 있는 물건을 팔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구경을 하다가도 자기가 필요한 물건과 교환할 마땅한 것이 떠오르지 않자 그냥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안타까웠는데요, 눈부처는 그런 사람들에게 하다못해 당신이 알고 있는 김치찌개를 아주 맛있게 끓이는 방법을 공유한다면 원하는 물건을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던 걸까요? 사람들은 선뜻 자신이 내놓을 만한 이야기를 찾지 못하고, 내가 갖고 싶은 것에 상응하는 물질적 가치만 환산하다가 가버리셨죠.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물건을 만나는 경험, 이런 생경한 풍경에 스탭들은 주목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말많은 공작소 -못난이 인형, 재활용 공책, 할말 많은 칠판만들기
▲ 말 많은 공작소 칠판도 만들고, 인형도 만들고, 뚝딱뚝딱 만들어요. ⓒ 느리미
▲ 쑥쓰럽지만...못했던 말을 영상에 담아 보내보는 영상편지 만들기 ⓒ 느리미
▲ 품앗이 가치교환소재주를 나누는 벼룩시장 ⓒ 느리미
이런 퍼포먼스가 재밌는 것은 기획대로 되는 일들은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은 현장의 즉흥적 상황에 따라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죠. 그런 일들은 우리가 기대도 할 수 없었던 가치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우리의 노동을 그저 소모적인 것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합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다음 벼룩시장에선 더 재밌는 일들이 발생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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