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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는 마녀사냥"

백상창 사회병리연구소장, 라디오 인터뷰서 주장... "청소년 촛불시위에 배후 세력 있을지도"

등록|2008.05.22 17:12 수정|2008.05.22 23:15
보수 성향의 국내 원로 사회심리분석학자인 백상창 한국사회병리연구소장이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를 가리켜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 "죽음 찬미의 심리가 우리 민족 속에 일어나고 있는 걸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백 소장은 미국산 쇠고기 촛불시위의 원인 제공자라고도 할 수 있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려운 가운데도 성공하는 과정에 그야말로 사물을 진실하게 당면하여 오늘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아직 출범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우리가 주문하는 것은 무리다"라며 관대한 평가를 했다.

"청소년 촛불시위에 심상치 않은 배후세력 있지 않나 의심"

22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를 한 백 소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와 관련해 "마치 유럽에서 르네상스 후에 하나님에 대한 의심을 품은 일부 사람들이 말하자면 마녀사냥과 같은 행위를 한 것과 비교될 수도 있는 그런 일종의 흥분상태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촛불 시위를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에 비유했다.
   
그는 이어 "남북대화 과정에서 우리 민족이 자신도 모르게 북한에 물이 들어서 계급적 적대의식이 일부 일어났던 것 같고 이것이 일반적인 한국 국민들이 무슨 강남 사는 사람이니, 일류대학 나온 사람이니, 잘된 사람이니 하는 데 대한 적개심으로 연결됐다"라면서 "이러한 것을 부추기는 데 재미를 본 일부 사람들이 촛불시위라든가 이런 걸 통해서 우리나라를 점차 호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마저 든다"라며 쇠고기 반대 시위가 계급적 적대 의식에 영향받은 것으로 규정했다.
   
백 소장은 또 수많은 청소년들이 촛불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심상치 않은 배후세력이 있지 않나 하는 것을 의심케한다"라며 배후설을 제기했다.
   
그는 "광우병은 이번 대한의사협회에서 발표한 것처럼 전염병도 아니고 또 이러한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은 천분지 일, 만분지 일도 안 될 가능성을 놓고 그것을 확대해석해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청소년들이, 한창 공부해야할 중학생까지 촛불시위에 나온다는 것은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그런 배후세력이 있지도 않나 하는 것을 의심케 한다고 나는 본다"라고 주장했다.

배후세력의 정체가 뭐라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전반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원래는 우리가 안 그랬는데 근대화, 민주화 과정에 너무나 경쟁을 하고 너무나 또 좌절감에 빠지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차라리 이놈의 세상 불이나 나라'하는 일종의 파괴심리, 집단적인 네크로필리아 심리라고 그러는데 그런 죽음 찬미의 심리가 우리 민족 속에 일어나고 있는 걸로 보인다"라고 답변했다.

이 답변은 과거 박홍 서강대 총장이 유서 대필 사건 관련해 "우리 사회에 죽음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고 한 발언과 유사하다.


"지나치게 가난하면 객관적으로 볼 수 없어" 현 정부 내각 옹호

그러나 이날 백 소장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선 비교적 관대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촛불시위와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어려운 가운데도 성공하는 과정에 그야말로 사물을 진실하게 당면하여 오늘날 상황을 가져온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라며 "자신의 생각만 믿고 또 어쨌든 선진조국을 만들겠다는 집념에 사로잡혀서 조금 행동에 앞선 이런 점이 있고 국민들을 설득시켜야 된다 하는 과정을 잠시 망각한 점이 있지 않나 하는 이런 우려도 든다"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또 소위 '고소영', '강부자' 내각 논란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저명한 프리다 프롬 라이히만은 정신과 의사가 되려면, 상대방의 마음을 잘 알려면, 배가 고픈 사람은 안 된다고 했다. 이 말은 무슨 말이고 하니 정치인들도 지나치게 가난하다든가 지나치게 열등감이 많다든가 하면 사물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의미에서는 나는 반대로 이명박 대통령이 어느 정도 재산이 있다든가 성공을 했다든가 하는 점은 결코 정책 수행에 마이너스 요인이 아니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돈이 있다 없다, 또 계급적으로 높다 낮다 하는데 초점을 맞춘 이런 고소영 내각이니 이런 여러 가지를 하는 것도 너무 지나친 편견이 작용되는 점도 있다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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