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민중을 후려치는 게 '민중의 지팡이'인가
'민중의 지팡이'는 사라지고 '권력의 주구'만 남았다
24일 밤, 다시 불붙은 2만여 개의 촛불은 청계광장을 다시 '촛불의 바다'로 만들었다. 촛불에 화답하듯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과 '다함께', '광우병 국민감시단', '민주노총 공공연맹노조' 등 시민단체들이 나섰고, 강기갑·임종인 의원은 3보 1배를 했다. 여느 때처럼 촛불문화제를 주도한 세력은 어린 학생들부터 대학생, 가족단위 참여자들, 심지어 계모임을 갖던 주부들까지, '국민'이라 말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촛불이 '성났다'
이 정권의 쇠고기 협정 무효를 외치던 '촛불들'은 끝없는 외침에도 묵살로 일관하는 이 정권에 분노하기 시작해 도로를 점거했고, "청와대로 향하자"는 말까지 나왔다.
청와대를 향하는 '성난 촛불들' 앞을 경찰이 막아섰다. '성난' 촛불들이긴 하지만 이들은 할아버지, 가정주부, 중고생 등 이 정권이 받들어 섬기겠다는 '일반 국민들'아닌가. 이 정권에 항의하는 국민들과 막아서는 경찰들. 영화로 표현하자면 흡사 <화려한 휴가>의 한 장면이리라.
경찰은 막아섰고, 사람들은 인도로 내몰렸다. 경찰의 방송차량은 '집시법 위반'을 들먹이며 해산을 종용했다. 해산 종용도 모자라 경찰은 "연행하겠다"는 협박은 물론, 살수차를 통해 '물대포'를 쏘겠다고 위협하기까지 했다.
화가 난다.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인가. 이 정권 출범 직후부터 경찰이 '권력의 주구'노릇을 하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건 해도 너무 한다. 중고생부터 노인, 임산부, 갓난아이를 안고 나온 주부들까지 있는데 물대포를 쏘겠다니. 이제 막나가겠다는 거다.
어 청장 발언부터 이미 예견된 일
어청수 경찰청장은 최근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에 대해 사후에라도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사실 경찰은 어 청장의 발언 전부터 대운하 반대 교수들을 감시하는 등 정부에 반(反)하는 인물들에 대해 탄압을 가해왔으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어 청장의 발언 이후, 경찰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시계를 거꾸로 돌리기 시작'했다.
정확히 보자면, 경찰청장의 발언은 이번 한·미 쇠고기 협정 반대 촛불문화제가 기존의 한·미FTA 반대나 미군장갑차 사건 때의 촛불문화제처럼 운동권, 혹은 386 세대에 의한 것이 아닌, 이 정권에 반대하는 중·고등학생들이 주최했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말이었다.
실제로 초기부터 촛불문화제 참석 인원의 절반 이상이 중·고등학생이었고, 이명박 탄핵 서명을 주도한 이도 아이디 '안단테'를 사용하는 한 고등학생이었다. 경찰과 정부 모두, 중·고등학생들의 이러한 행보에 적잖이 당황했다. 대학생이상이라면 경찰의 힘을 이용해 진압하겠다는 것이었지만 미성년자인 중·고등학생들을 경찰이 제압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에 이 정권은 촛불문화제에 참가하는 중·고등학생들이 제도권 교육의 틀 안에 있는 '학생'이라는 점을 공격대상으로 삼았다. 최근 수업중에 촛불집회 참여 학생을 조사해 물의를 빚은 전주우석고등학교 사례에서도 잘 드러난다. 경찰은 학교를 찾아가 학교장이나 담임교사에게 이야기 했을 테고, 담임교사는 수업중인 심군을 귀를 잡고 교무실로 데려와 수사를 받게 했다. 제도권 교육의 틀 안에서 '학생'을 통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교사'들을 이용해 아이들의 '눈과 귀를 막으려' 한 것이다.
지난 17일에도 전국에서 대규모 촛불문화제가 열릴 것으로 예고되자, 교육당국은 '현장지도' 명목으로 교사들을 촛불문화제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시 교육청은 "학생들을 보호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아이들에게 "촛불집회에 나가면 처벌하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러나 중고생들의 참여는 줄어들 줄을 몰랐다. 오히려 늘어만 갔다. 참여자들도 노년층과 주부, 젖먹이까지 더 다양해져만 갔다. 이제는 교사들을 풀어서 학생들을 잡아내서 해결될 일도 아니고 운동권이라며 '빨갱이' 딱지를 붙여 해결하기도 어려워졌다. 시위도 대부분 평화적으로 치러지고 있어서,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선 '시민의 안녕을 위해'라는 핑계도 대기 어렵다. 오히려 집회 참여자들을 막아서며 물대포 발사 위협을 가하는 경찰이 '폭력 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듣고 있다.
지금, 경찰은 없다. '권력의 주구'만 남았을 뿐이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민중의 지팡이'는 어디 가고 '민중을 후려치는' 민중의 지팡이만 남았는가.
촛불이 '성났다'
청와대를 향하는 '성난 촛불들' 앞을 경찰이 막아섰다. '성난' 촛불들이긴 하지만 이들은 할아버지, 가정주부, 중고생 등 이 정권이 받들어 섬기겠다는 '일반 국민들'아닌가. 이 정권에 항의하는 국민들과 막아서는 경찰들. 영화로 표현하자면 흡사 <화려한 휴가>의 한 장면이리라.
경찰은 막아섰고, 사람들은 인도로 내몰렸다. 경찰의 방송차량은 '집시법 위반'을 들먹이며 해산을 종용했다. 해산 종용도 모자라 경찰은 "연행하겠다"는 협박은 물론, 살수차를 통해 '물대포'를 쏘겠다고 위협하기까지 했다.
화가 난다.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인가. 이 정권 출범 직후부터 경찰이 '권력의 주구'노릇을 하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건 해도 너무 한다. 중고생부터 노인, 임산부, 갓난아이를 안고 나온 주부들까지 있는데 물대포를 쏘겠다니. 이제 막나가겠다는 거다.
어 청장 발언부터 이미 예견된 일
어청수 경찰청장은 최근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에 대해 사후에라도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사실 경찰은 어 청장의 발언 전부터 대운하 반대 교수들을 감시하는 등 정부에 반(反)하는 인물들에 대해 탄압을 가해왔으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어 청장의 발언 이후, 경찰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시계를 거꾸로 돌리기 시작'했다.
정확히 보자면, 경찰청장의 발언은 이번 한·미 쇠고기 협정 반대 촛불문화제가 기존의 한·미FTA 반대나 미군장갑차 사건 때의 촛불문화제처럼 운동권, 혹은 386 세대에 의한 것이 아닌, 이 정권에 반대하는 중·고등학생들이 주최했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말이었다.
실제로 초기부터 촛불문화제 참석 인원의 절반 이상이 중·고등학생이었고, 이명박 탄핵 서명을 주도한 이도 아이디 '안단테'를 사용하는 한 고등학생이었다. 경찰과 정부 모두, 중·고등학생들의 이러한 행보에 적잖이 당황했다. 대학생이상이라면 경찰의 힘을 이용해 진압하겠다는 것이었지만 미성년자인 중·고등학생들을 경찰이 제압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에 이 정권은 촛불문화제에 참가하는 중·고등학생들이 제도권 교육의 틀 안에 있는 '학생'이라는 점을 공격대상으로 삼았다. 최근 수업중에 촛불집회 참여 학생을 조사해 물의를 빚은 전주우석고등학교 사례에서도 잘 드러난다. 경찰은 학교를 찾아가 학교장이나 담임교사에게 이야기 했을 테고, 담임교사는 수업중인 심군을 귀를 잡고 교무실로 데려와 수사를 받게 했다. 제도권 교육의 틀 안에서 '학생'을 통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 '교사'들을 이용해 아이들의 '눈과 귀를 막으려' 한 것이다.
지난 17일에도 전국에서 대규모 촛불문화제가 열릴 것으로 예고되자, 교육당국은 '현장지도' 명목으로 교사들을 촛불문화제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시 교육청은 "학생들을 보호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아이들에게 "촛불집회에 나가면 처벌하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러나 중고생들의 참여는 줄어들 줄을 몰랐다. 오히려 늘어만 갔다. 참여자들도 노년층과 주부, 젖먹이까지 더 다양해져만 갔다. 이제는 교사들을 풀어서 학생들을 잡아내서 해결될 일도 아니고 운동권이라며 '빨갱이' 딱지를 붙여 해결하기도 어려워졌다. 시위도 대부분 평화적으로 치러지고 있어서,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선 '시민의 안녕을 위해'라는 핑계도 대기 어렵다. 오히려 집회 참여자들을 막아서며 물대포 발사 위협을 가하는 경찰이 '폭력 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듣고 있다.
지금, 경찰은 없다. '권력의 주구'만 남았을 뿐이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민중의 지팡이'는 어디 가고 '민중을 후려치는' 민중의 지팡이만 남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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