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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남북정부 합의 이행의지 밝히라"

평화연대 <2008 7기 평화통일아카데미>개강

등록|2008.05.25 12:21 수정|2008.05.25 12:21

▲ 김창수 전 민화협 정책실장이 24일, 한국외대에서 열린 <7기 평화통일아카데미>에서 <한반도 통일과 분단의 발자취>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이철우

“(민족문제)평화통일 과제를 완성하지 못한다면 100여 년 시련을 겪었듯 또 다른 시련을 겪게 될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6.15·10.4선언 이행의지를 직접 밝히지 않더라도 최소한 ‘지금까지 남북정부가 합의한 것을 잘 지켜야한다’고라도 밝혀야한다.”

(사)평화통일시민연대(평화연대, 송선근이사장, 이장희 상임대표)가 7년간 이어온 <평화통일아카데미>를 24일, 한국외대 법학관 8층 조명덕 홀에서 개강했다. 강좌는 이날 1·2강에 이어 5강까지 이어진다.

1강 강좌를 맡은 김창수 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정책실장은 <한반도 통일과 분단의 발자취>를 주제로 남북 분단 원인과 과정을 밝히며 평화통일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창수씨는 ‘외적 모순이 내적 모순으로 관철된다’는 변증법 명제를 인용, 분단원인을 외인론(국제문제)과 내인론(민족문제) 모두에서 찾았다. 외부문제를 극복할 내부 힘이 없었다는 얘기다.

“일제식민지배가 우리민족의 미래를 우리 힘으로 선택해 갈 수 있는 동력을 제거했으며(민족문제), 45년 이른바 ‘해방’뒤 ‘일본군 무제해제’를 명목으로 진행한 미·소의 분할점령(국제문제)에서 분단이 비롯됐습니다.”

국제문제와 민족문제 불균형, 6.15·10.4선언 이행으로 해소

▲ 김창수 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정책실장 ⓒ 이철우

그는 같은 맥락에서 이른바 ‘북핵 문제’가 불능화·폐기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거론, ‘외인론’(국제문제) 해결가능성을 내다봤다.

그는 “북핵문제는 3단계로 해결하기로 하였으며, 1단계(북핵폐쇄)가 자동차 열쇠를 뽑고 테이프로 붙인 상태라면, 2단계(북핵불능화)는 자동차 엔진을 드러낸 것”이라며 “오는 6~8월 불능화가 완성되면 ‘자동차 형태는 그대로지만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된다”고 밝혔다.

그는 “3단계인 ‘북핵폐기’(자동차 폐기처분)단계는 부시정부 임기 내에서는 어려울 것이지만, 2012년 안에 북미 국교정상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그는 “‘외인론’은 해결되고 있는데 ‘내인론’(민족문제)은 해결되지 않을 뿐 아니라 심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며 “6.15선언, 10.4선언을 지키겠다고 나서면 민족문제가 국제문제보다 더 빠른 진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6.15·10.4선언의 정상회의 정례화, 군사·경제·사회문화 등 합의실천만으로도 통일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족운명 스스로 결정해야

아울러 그는 48년 남북제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 주요합의사항인 ▲외국군 철수 ▲정치회의 소집 ▲임시정부 수립 ▲남북 총선거와 정부수립 ▲헌법과 통일국가 선포 등이 “오늘 이 시점에도 분쟁을 극복하고 단일정부를 세우는 데 여전히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100년 넘게 우리 역사에 영향을 미치던 4대강국들이 지금도 6자회담이라는 형태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역사에서 알 수 있듯 자주의 입장에서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4공동선언과 남북기본합의서가 탈냉전 등 국제정세 영향을 받은 것이라면, 6.15선언과 10.4선언은 국제환경변화보다 민족내부합의로 남북대화를 진행한 것”이라며 “분단 60년의 과정은 동시에 분단극복과 통일의 과정”이라 덧붙였다.

강연을 들은 강지우 학생(한국외대 불어교육학)은 “통일을 공부하고 준비하는 ‘겨레하나’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다”며 “중요한 문제지만 잘 생각하지 않는 문제다. 더 많은 학생들이 강좌를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좌는 평화연대 회원과 대학생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하였으며, 2강 <남북한 민간교류현황과 함께 만드는 평화통일>(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운영위원장)의 강연이 이어졌다.

3강은 신은희 경희대 학부대학 교수가 <남북한 청년학생들의 삶과 고민>을 주제로 27일(화) 저녁6시 한국외대 법학관 1층 101호에서 연다.

또한 양문수 북한대학원 교수의 <한국경제의 희망과 미래 ‘통일’>(4강, 6월1일 오전10시, 광운대), 이장희 상임대표의 <6.15를 맞이한 한반도정세와 청년학생의 역할>(6월4일, 오후 6시, 수료식)로 이어진다.

▲ 박창수 씨 강연에 이은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운영위원장 강연모습. ⓒ 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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