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성의 정문인 공북문에 만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 김정수
23일 오후 식사 후 문산읍 상곡리에 자리한 바이오21센터(www.bio21.or.kr)를 둘러본 후 논개제의 주행사가 열리는 진주성으로 향했다.
▲ 남강변에 떠다니는 황포돛배 ⓒ 김정수
촉석루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논개 표준영정 봉안 고유제'가 열리고 있었다. 수많은 신문과 방송사의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친일 작가가 그렸다는 이유로 진주지역 시민단체들이 영정을 강제로 뜯어낸 후, 진주시와 장수군이 힘을 합쳐 표준영정을 만들었다. 고증을 거쳐 만들어진 논개 표준영정은 충남대 교수인 윤여환 작가의 작품이다.
고유제를 마친 후 의기사에서 논개 표준영정 제막식이 있었다. 고유제 장면을 촬영한 후 주변을 둘러보다 의기사로 향했을 때는 제막식이 끝나고 영정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 ‘논개 표준영정 봉안 고유제’ 를 지내고 의기사에 봉안된 논개 표준영정 ⓒ 김정수
저녁 식사 후 다시 진주성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번에는 성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성앞의 남강변에 세워진 수상무대 위로 올랐다.
▲ 왜군이 쳐들어와 공격하는 장면에서 하늘로 폭죽이 쏘아올려지고 있다. ⓒ 김정수
전쟁신에서는 강변에서 진주성 위로 폭죽이 쏘아올려졌다. 진주성 주변을 불야성으로 밝히며 화려한 불꽃이 터지자 관람객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2차 진주성싸움 재현이 특히 가슴뭉클하게 와닿았다. 왜군에게 6만 민관군이 죽고 성이 함락되자 의암 바위 위에서 임금이 있는 북쪽으로 절을 한 후 최경회, 고종후, 김천일 등 세 장수가 남강에 투신하여 순국한다.
▲ 왜적에게 포위되자 최경회, 고종후, 김천일 등 세 장수가 남강에 투신한다. ⓒ 김정수
그렇게 몇 명의 왜군이 강물에 빠진 후 왜장이 나타난다. 바위 위에서 이리저리 몸을 피하던 논개는 웃저고리를 벗어 왜장을 희롱한다. 그리고는 이내 왜장을 껴안고 남강의 푸른 강물 위로 함께 뛰어내린다. 그렇게 400년 전 가슴시린 역사의 재현이 끝났다.
▲ 의암 위에서 논개가 왜장을 안고 남강에 투신한다. ⓒ 김정수
하지만 복잡한 인파를 헤치고 빠져나가는 게 쉽지 않았다. 진주교까지는 무리고, 진주성쪽으로 나아갔다. 성안으로 들어가기에는 너무 늦은거 같아 의암 위쪽의 강변에 삼각대를 세우고 촬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10컷도 채 촬영하지 못한 상황에서 남강변을 화려하게 수놓던 불꽃놀이는 끝이 나고 말았다.
▲ 남강에서 수상불꽃놀이를 끝으로 논개제 첫날 일정이 끝났다. ⓒ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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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는 여행작가로 홈페이지 출발넷(www.chulbal.net)을 운영중이다. 저서로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낙동강>, <주말에 떠나는 드라마 & 영화 테마여행> 등이 있다. 일본어 번역판인 <韓國 ドラマ & 映畵ロケ地 紀行>이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