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산나물. ⓒ 안병기
파란(波瀾) 없이 살려거든
어떻게 비비 꼬일지 모르는
미래를 위하여 미리미리
우산을 준비하라 숲 속 그늘에서 우산나물 몇 그루를 만났다 사려 깊은 식물이다 궂은 날씨에 대비해서 제 이름에라도 슬쩍 보험을 들어두는 센스 언제봐도 우산나물들은 다른 식물들과 어울리는 법이 없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외따로 살아갈 뿐이다 어쩌면 그들의 반사회적 삶을 받쳐주는 건 허울 좋은 보험인지도 모른다
하긴 배타(排他)도 종종 자신을 지키는 훌륭한 무기 혹은 보험일 때가 있느니.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