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외신기자 "반대여론 이 정도인 줄 몰랐다"
공권력 투입으로 아수라장 된 촛불시위
지난 26일 청계광장에서 시작된 촛불문화집회는 밤 10시경 청계천변을 따라 소공동길에 접어 들면서 본격적인 촛불 거리시위로 확산 됐다.
청계광장에서 시작해 소공동길-한국은행 앞을 지나 명동을 거쳐 다시 종로 3가로 시위 행렬은 이어졌다. 처음 청계광장과 동아면세점 앞에서 1만5천여명이 촛불문화제를 벌이다 거리 행진에 나서면서 3만여명으로 늘어났다. 거리 행진을 하는 동안 시위대는 지나는 시민들에게 "민주시민은 함께 동참할 것"과 고시철폐 등을 외치며 서울 시내를 흔들었다.
거리 행진은 종로3가와 종각 사이에서 경찰과 대치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약 1개 중대의 경찰들이 시위대를 막아섰고 시위대는 비폭력과 고시철회, 연행자 석방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들을 둘러쌓다. 시위대에 둘려 싸인 경찰은 철수할 것을 알렸고 시위대는 함성을 질렀다. 경찰들이 쳐놓은 최후 저지선인 종각 앞까지 밀고 올라온 시위대는 한때 경찰이 헬멧을 착용하자 강하게 비폭력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자정 20분경 종로경찰 서장은 방송을 통해 "현재 시위대는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 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불편해 하고 집시법 18조 1항에 의거 불법 도로 점거를 풀고 즉시 해산 하라"고 경고 했다. 이어 3차례 같은 방송을 하고 15분이 지난 뒤 마지막 경고를 알렸다. 이후 해산 하지 않을 경우 공권역을 투입할 것을 알렸다.
자신이 미국에서 온 기자라고 자신을 밝힌 한 외신기자는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면서 "한국 국민들이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시위대는 계속 구호를 외쳤으며 전날 시위에 참가했던 한 청년이 시위 후미에서 "지금 해산해야 한다"면서 "경찰들이 노리는 시간이 방송과 기자들이 다 사라지고 없는 시점이라"며 해산하자고 권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우리들 스스로 모인 것인데 왜 해산하라고 하느냐. 오늘 해산하자고 하면 안 된다. 여기서 물러서면 끝이다"는 말도 나왔다. 또 "현재 우리는 스스로 모인 시민들인데 명확하게 이들을 리드할 수 있는 지도부가 없는 것이 끝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후 새벽 1시경 경찰들은 강력히 시위대를 밀어붙였고 이에 시민들도 비폭력을 외치며 강력히 대치했다. 2개 중대 가량의 경찰들은 인도로 시위대 후미를 에워싸면서 연행이 시작 됐으며 일순간 종로 바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30여명이 현장에서 연행됐으며 각 언론사와 시위대 경찰들이 한데 엉켜 새벽 2시를 넘겼고 아수라장은 새벽 4시까지 이어졌다.
▲ 연행 당하는 시민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이 경찰에 의해 연행 되고 있다. ⓒ 최영준
▲ 아수라장연행이 진행되고 종로 바닥은 아수라장이 됐다. ⓒ 최영준
▲ 연행된 시민연행된 한 시민이 창박으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용민
▲ 연행되는 시민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이 경찰에 의해 연행 되고 있다. ⓒ 최영준
▲ 경찰과 대치종로2가에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 최영준
▲ 분노한 시민인도에서 시위대를 연행 하자 강력히 주변의 시민들이 항의 하고 있다. ⓒ 김용민
▲ 거리시위시민들이 청계천 변에서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 김용민
▲ 거리시위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한국은행 앞을 지나고 있다. ⓒ 김용민
▲ 광우병소 앞 조선일보광우병소 앞 조선일보 ⓒ 김용민
▲ 촛불문화제촛불문화제 ⓒ 김용민
▲ 촛불분화제촛불문화제 ⓒ 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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