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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단체장 재보선, 무소속 바람 불까?

6.4재보선 D-8, 투표율 높이기 안간힘...지방의원 재보선 20% 안팎 예상

등록|2008.05.27 14:52 수정|2008.05.29 11:20

▲ 오는 6월 4일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속에 선거 열기는 냉담하다. 사진은 경남의 한 후보 측 선거운동 모습. ⓒ 경남도민일보


6․4 재보궐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 다음날 치러지는 투표로, 선거 결과에 관심이 높다. 하지만 해당 지역마다 선거 열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상 투표율은 자치단체장 선거는 50%, 지방의원 선거는 20% 안팎이다. 투표는 6월 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게 된다. 선관위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경남선관위는 오는 6월 2~3일 사이 재보선 지역 일반전화 가입 19만 세대를 대상으로 투표 참여 안내음성방송을 한다. 창원선관위는 28일부터 출퇴근 시간에 맞춰 거리 홍보전을 벌인다. 엘지전자 창원공장과 삼성테크윈 등 몇몇 사업체는 투표일 당일 잔업을 하지 않고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선관위는 진주시내 인구밀집지역에서 거리 캠페인, 남해 마을축제 때 홍보전, 거창읍 장말 사물놀이를 겸한 홍보전 등을 벌이고 있다. 또 선관위는 100명의 구전홍보단을 구성해 주변에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투표일까지 차량 등을 통해 가두방송을 벌일 예정이다.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재보선 투표일이 공휴일이 아니기에 기업체의 참여가 중요하다. 선관위에서는 해당 지역 기업체에 공문발송과 현장방문 등을 통해 투표 참여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는 50% 이상, 지방의원 선거는 20% 중반 정도로 투표율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해군수, 김일주(한)-최태백(선)-정현태(무) 후보 겨뤄

남해군수 보궐선거에는 한나라당 김일주(57) 후보와 자유선진당 최태백(43) 후보, 무소속 정현태(45) 후보가 출마해 겨루고 있다. 지난 4․9총선 때는 남해에서만 무소속 김두관 전 장관이 67.73%를 얻었다. 한나라당 여상규 당선자는 남해에서만 30.12%에 그쳤지만 하동에서 몰표를 얻어 당선되었던 것. 총선 뒤 두 달만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남해 유권자들이 어떤 표심을 보일지 궁금하다.

김일주 후보 측은 정몽준 의원 등 한나라당 중앙당 지도부의 지원유세를 통해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정몽준 의원을 비롯해 중앙당 지도부에 오는 1일경 지원유세를 요청해 놓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일정이 잡혀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두관 전 장관은 아직 드러내 놓고 정현태 후보를 돕지 않고 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은 아직 공식적으로 정 후보를 위한 활동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며, 조만간 합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백 후보 측에서는 이회창 총재 등 자유선진당 지도부의 지원유세를 바라고 있다.

경남도 공보관 등을 지낸 김일주 후보는 2007년 12월 하영제 전 군수(현 산림청장)가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하자 군수권한대행을 맡기도 했다. 김 후보는 남해조선산업단지 조기유치와 체육휴양시설 조성, 창선장포리조트 조성, 삼동 마리나리조트 조성, 평생학습센터 운영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제2대 남해군수 선거 때 자민련으로 출마해 낙선하기도 했던 최태백 후보는 자유선진당 경남도당 부위원장과 이회창 총재 특보 등을 맡고 있다. 최 후보는 은퇴이주단지개발과 품앗이 제도화, 남해종합연구소 설치, 투자유치위원회 확대, 생활도우미 대폭 확대 등의 공약을 내걸고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남해신문> 편집국장과 참여정부 청와대 NSC 홍보담당관, 한국도로공사 이사 등을 지낸 정현태 후보는 총선과 기초단체장 선거(2회)에 나서기도 했는데, 이번 선거는 네 번째 도전이다. 정 후보는 조선산업단지 유치와 12개월 축제 개최, 흑마늘 소비확대와 바이오산업 육성, 농촌공동체 회복 추진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거창군수, 한나라당·자유선진당 1명씩에 무소속 8명 겨뤄

거창군수 보궐선거는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다. 무려 10명이나 출마했다. 한나라당·자유선진당 각 1명씩 출마하고, 나머지 8명은 모두 무소속이다. 선거 막판에 무소속 후보 단일화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케팅 기획그룹 펜톤고릴라 대표를 지낸 한나라당 변현성(43) 후보는 교육투자 강화와 교육기반 도농복합 상품개발 등을, 홍익인간교육원을 운영하는 자유선진당 김한권(56) 후보는 가조면 일대 역사관광벨트 조성과 거창읍 하천 터에 상설 무료주차장 개설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나머지 8명은 모두 무소속이다. 경기대 외래교수를 지낸 김기범(39) 후보는 해외시장개척 역점, 전 경남도의원 출신인 김길수(53) 후보는 도농교류 활성화, 고 김동영 의원의 아들인 김병욱(40) 후보는 '스톤시티'(석재도시, 거창석) 브랜드화, 뉴라이트학부모거창연합 대표인 김석태(38) 후보는 농축산물 직거래 적극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농협중앙회 거창군지부장을 지낸 김영철(56) 후보는 농축산물 브랜드화 추진, 행정공무원 출신인 김재권(57) 후보는 경로당 운영비 현실화, 거창경찰서장을 지낸 양동인(55) 후보는 인구증대, 이상학(58) 후보는 무공해 첨단기업 유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경남 6곳, 부산 4곳 지방의원 선거 치러

이밖에 경남에서는 5곳에서 광역의원과 1곳에서 기초의원을 뽑고, 부산에서는 4곳에서 광역의원을 뽑는다. 마산1 도의원 보선에는 한나라당 황석현(60)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했다.

창원4 도의원 보선에는 한나라당 석수근(54), 민주노동당 손석형(49), 진보신당 이승필(50) 후보가 등록했다. 진주2 도의원 보선에는 한나라당 이연근(57), 민주노동당 노지현(36), 무소속 강주열(43), 무소속 윤용근(53) 후보가 등록했고, 김해4 도의원 재보선에는 통합민주당 명희진(36), 한나라당 황석근(45), 무소속 김근호(52), 무소속 박배선(42), 무소속 장유수(60) 후보가 출마했다.

거제1 도의원 보선에는 한나라당 조기태(63), 진보신당 고영주(41), 무소속 곽영태(38), 무소속 김대건(39), 무소속 변광용(42) 후보가 나섰고, 김해'바' 시의원 보선에는 통합민주당 김동근(38), 한나라당 배창한(49), 진보신당 이영철(39) 후보가 겨루고 있다.

부산 수영2 시의원 보선에는 한나라당 전봉민, 통합민주당 최승호, 무소속 김종문·김종호·이남중 후보 등 5명, 부산진구2 시의원 보선에는 한나라당 김수용, 민주노동당 이종근, 무소속 유승완·하상수 후보 4명이 나섰다. 동래1 시의원 보선에는 한나라당 전일수, 민주노동당 박경득, 무소속 백홍두 후보 등 3명, 서구2 시의원 보선에는 한나라당 장구락, 무소속 김종대 후보 2명이 나섰다.

거창군수 30일 KBS, 남해군수 2일 MBC 토론 방송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거창군수 후보토론회는 30일 KBS창원 1TV, 남해군수 후보토론회는 6월 2일 진주MBC TV를 통해 각각 방송한다.

거창군수 보선 토론회에는 한나라당 변현성, 자유선진당 김한권, 무소속 이상학 후보 3명만 참여해 KBS창원스튜디오에서 오후 2시 10분부터 60분간 생방송하며, 나머지 무소속 후보 7명은 토론회에 이어 합동방송연설회를 녹화방송한다.

남해군수 보선 토론회는 한나라당 김일주, 자유선진당 최태백, 무소속 정현태 후보가 참여해 2일 오후 5시20분부터 70분간 진주MBC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서경방송은 지난 26일 오후 남해문화체육센터 소공연장에서 후보 초청 토론회를 열고 28일과 31일 모두 네 차례 녹화방송한다. 선거법 규정에 따라 방송사 주관 토론회는 자치단체장 선거만 진행된다. 경남 5곳, 부산 4곳의 광역의원 재보선 후보를 대상으로 한 토론회는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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